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골렘 효과’는 교사가 좋은 성적을 기대하지 않는 학생은 실제 좋은 성적을 기록하지 못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교육심리학 용어이다. 즉, 특정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기대 수준이 낮으면 그 학생은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으므로, 성취도가 낮아진다는 것이다.

‘골렘 효과’라는 명칭은 유대 신화 속 랍비인 로위가 만들었던 ‘골렘’에서 유래되었다. 골렘은 진흙으로 만든 인형 형태로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점차 흉포한 성향으로 변해가며 모든 것을 파괴하기에 이른다. 그래서 이마에 그려진 문자를 지움으로써 다시 단순한 진흙으로 돌아가 버린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태도, 행동에 의해 그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골렘 효과’는 ‘자기실현적 예언’의 한 종류로 분류된다. ‘자기실현적 예언’은 어떠한 예측이나 기대에 맞게 행동하며 이를 실현하게 되는 사회심리적 현상으로 이는 긍정적, 부정적 결과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골렘 효과’는 이것의 부정적인 효과인 셈이다.

‘골렘 효과’와 상반되며 ‘자기실현적 예언’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바로 ‘피그말리온 효과’다. 이는 교사의 기대에 따라 학생의 성적이 향상되는 것을 뜻하는데, 상대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 기대에 부응해 실현되는 것이다. 같은 말로 ‘로젠탈 효과’, ‘교사기대 효과’ 등이 있다. 

두 효과에 대한 교육 현장에서의 실험은 이미 많이 이뤄졌다. 한 예로 1968년 하버드의 교수 로젠탈(Robert Rosenthal)은 미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실험했다. 먼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능 검사를 하고, 무작위의 20%를 뽑아 교사에게 전달했다. 교사들은 20% 학생들에게 기대와 격려를 했고, 다시 한 번 지능 검사를 했을 땐 20%의 학생들의 성적이 실제로 향상되었다.

두 가지 효과가 암시하는 것은 결국 사람은 주변 사람이 믿어주는 대로 변해간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의 인생 방향을 믿어주는 대로, 기대하는 대로 부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라는 뜻.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타인의 평가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기준과 생각대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평가한다. 일반화의 오류, 편견인 것들이 세상에 많이 있다. 고로 내 주변에 골렘이 많은지, 피그말리온이 많은지 신중히 생각해 보고, 반대로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골렘인지, 피그말리온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라는 말이 있다. 학생들에게는 높은 학업 성취도를 끌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와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듯, 인간관계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심리학 용어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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