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은 해당 지역 혹은 특정 장소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면 1호선 ‘시청역’에는 서울특별시청이 있고, ‘홍대입구역’에는 홍익대학교가 있다. 이처럼 역 이름을 보고 주변의 지형이나 건물 등을 유추해 찾아갈 수도 있는데, 몇몇 지하철역들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혼란을 준다. 특이한 역 이름들을 알아보자.

첫 번째, 온천이 없는 ‘신길온천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안산에 있는 4호선 ‘신길온천역’. 역사에는 “신길온천역에는 온천이 없습니다.”라는 문구까지 붙어있다. 온천욕을 즐기러 갔던 사람들이 헛걸음하고 돌아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이 역은 정부가 2020년 ‘능길역’으로 개명하려 했으나 주민들이 반대해 소송을 걸었다. 다만 최근 서울행정법원은 해당 소송을 각하했다. ‘역이름 변경에 따라 어떠한 이익이 침해됐다고 할 수 없어 원고들에게 다툴 수 있는 자격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신길온천역은 1980년대에 온천수가 발견되며 지역 특화 차원에서 붙여진 명칭이었지만, 온천 개발이 무산된 후에도 명칭은 그대로 남아있게 됐다.

두 번째, 괘법... 뭐라고? ‘괘법르네시떼역’

[사진/위키백과]
[사진/위키백과]

부산 사람들에겐 익숙하지만 타지역 사람들은 귀를 의심하게 된다는 지하철역 이름이 있다. 부산김해경전철의 ‘괘법르네시떼’역이다. 이는 역이 위치한 ‘괘법동’과 인근에 있는 종합쇼핑몰 이름인 ‘르네시떼’가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다. 1999년 오픈한 르네시떼는 이미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아 부산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이름이라고 한다.

세 번째, 물도 공원도 없습니다, ‘워터파크역’

[사진/'김민식'님 인스타그램]
[사진/'김민식'님 인스타그램]

인천광역시 중구에 있는 인천공항 자기부상철도엔 ‘워터파크역’이 있다. 하지만 역 앞엔 물도, 공원도 없다. 원래는 역 앞에 있는 남측유수지를 경정 훈련 및 수상레저 시설을 갖춘 워터파크로 조성하려 했으나 현재까지도 여러 이유로 방치된 상태다. 심지어 2022년 자기부상열차가 시설 재정비로 운행 중단되며 지금은 워터파크도 없고, 열차도 없어 ‘역’의 역할도 못 하는 아이러니한 역이 되었다.

이외에도 ‘쿰척쿰척역’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서 대두됐던 역이 있다. 바로 1호선 ‘금천구청역’이다. 지하철 안내방송을 통해 해당 역 명을 들으면 ‘쿰척쿰척역’이라고 들리기도 한다는 다소 웃긴 이야기가 온라인상에 게시돼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비슷하게 ‘길음역’도 방송을 통해 들으면 발음상 ‘기름역’으로 들린다.

또 서울엔 ‘온수역’, ‘남성역’, ‘굽은다리역’ 등이 있고, 부산엔 ‘자갈치역’, ‘토성역’, ‘미남역’, ‘수영역’, ‘냉정역’ 등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웃음을 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