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조재휘 수습기자] 지난 12월 21일, 경기도 부천의 한 행사장에 참석한 스켈레톤 선수가 2019년 새해 목표로 세계선수권 우승을 꼽았다. 바로 금빛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이다.

[사진/윤성빈 인스타그램]
[사진/윤성빈 인스타그램]

윤성빈은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태어나 엘리트 스포츠 경험이 전혀 없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운동을 좋아해 구기 종목을 비롯하여 일반 체육까지 즐겨 했다. 중학교 시절 잠시 배드민턴을 배운 적이 있어 방과 후 배드민턴을 즐기던 선생님들의 상대로 생활체육을 함께 즐겼던 것이 전부. 이런 그를 당시 고등학교 체육교사 겸 농구팀 감독이자 서울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이사였던 김영태가 지켜보고 있었다.

김영태 교사는 자신이 담당하는 고등학교 내의 체대 입시 반에 윤성빈을 합류시켜 제자리멀리뛰기, 팔굽혀펴기, 단거리 등 체육대학교 입시에 필요한 기초 체력을 테스트했는데 앞서 준비한 학생보다 월등하게 앞선다는 것을 확인했다.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이에 김영태 교사는 대한민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게 윤성빈을 추천하였는데 마침 강광배 교수는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성공에 맞춰 한국체육대학교 썰매팀을 창단해 가능성 있는 인물을 물색 중이었다.

그는 윤성빈의 운동 신경을 테스트하게 되지만 윤성빈은 상위 10위에도 들지 못하는 결과를 내며 그리 뛰어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하지만 강광배 교수는 그에게어 어떤 가능성을 보았고 윤성빈을 상비군에 합류시켰다. 그렇게 윤성빈은 고등학교 3학년이던 해에 스켈레톤에 입문하여 한국체육대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강광배 교수에게 집중적으로 훈련을 받으며 빠르게 스켈레톤을 몸에 익혔다. 그리고 그는 입문 3개월 만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한다.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사진/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국가대표가 된 윤성빈은 주니어 신분이던 2014/15시즌 월드컵 2차 대회부터 3위를 차지하며 세계 스켈레톤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2014년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인 2014년 동계 올림픽에서는 16위에 그쳤지만, 성인이 된 2015/16 시즌에 '스켈레톤계 황제'로 불리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도 한 차례 뛰어넘는다.

그리고 2016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선수권 대회 스켈레톤 메달을 획득했다. 이에 탄력을 받아 2016년 2월에는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펼쳐진 월드컵 7차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승승장구한다.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윤성빈은 추진력을 얻기 위해 몸무게를 75㎏에서 90㎏까지 늘렸고 2017년에는 9월에 보통 훈련량의 2배가 넘는 8차례 주행 훈련을 소화하며 기량을 키웠다. 그리고 그의 이런 노력은 올림픽 시즌인 2017/18시즌 드디어 1위 타이틀을 거머쥐며 결실을 맺기 시작했고 6차례의 월드컵에서 4차례나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서게 되었다. 게다가 2018년 동계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1위로 아시아 썰매 최초이자 한국 설상 제1호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하면서 바야흐로 윤성빈 시대를 만들어 냈다.

[사진/나무위키]
[사진/나무위키]

그리고 그는 2019년 목표를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잡고 있다. 세계 1위! 말만 들어도 매우 어려운 이 목표가 그에게는 당연하게 느껴지고 가능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가 윤성빈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시상식 최상단에서 해맑은 웃음을 보이며 새로운 역사를 쓰는 윤성빈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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