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프롤로그▶

치매 걸린 시어머니와 잃어버린 아들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희연. 그녀는 남편과 함께 장산으로 내려갑니다. 가족들과 함께 마련한 새로운 보금자리. 그런데, 마을 근처 동굴에서 시체가 발견되고 희연 앞에 이상한 소녀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신의 딸과 이름, 목소리까지 같은 소녀. 남편은 그 소녀를 수상하게 여기게 되고, 희연의 가족들이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나를 부르는 목소리, 익숙한 소리가 공포가 된다! 영화 ‘장산범’입니다.

◀MC MENT▶

진행 박진아

영화 <숨바꼭질>을 만든 감독 허정 감독의 두 번째 스릴러가 돌아왔습니다.

전작 <숨바꼭질>이 가장 익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인 ‘집’에 낯선 이에게 침범 당한다는 설정에서 오는 공포라면 이번 <장산범>은 낯선 이에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가 공포로 다가옵니다.

장산범은 부산 장산에 사는 호랑이로 ‘목소리’로 사람을 홀리며 흰색 털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괴담 소재로, 2013년인 웹툰 소재로 활용되며 현재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장산범에서는 그 무서움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궁금증이 커졌었죠. 또한 지난해 영화 <곡성> 이후 무엇보다 한동안 공포영화가 드물었던 한국영화였기 때문일까요. 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오늘 무비레시피에서는 한국 공포영화의 자존심을 세워줄 영화 <장산범>을 요리합니다. 

<장산범>이 여타 공포 스릴러 영화와 가장 다른 이유! 바로 ‘목소리’를 통해 사람의 기억과 감정을 건드린다는 겁니다. 

누구나 한 번쯤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목소리를 통해 누군지 알아차리는 것은 기본이고, 반가워까지 한 경험 있을 겁니다. 영화 속 ‘장산범’은 이런 부분을 공포의 요소로 이용했다는 거죠. 어떤 이들에게는 가장 익숙한 소리로, 어떤 이들에게는 두려운 소리로, 때론 그리운 소리로, 사람들에게 가장 약한 감정을 건드리며 그 존재를 드러내죠.

때문에 영화는 ‘소리’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허정 감독은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에서의 사운드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며 나타낼 때 가장 무서운 효과를 가져온다. 하지만 <장산범>에서는 가장 친숙한 톤에서 이상한 느낌을 주며 그 긴장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자, 영화로 돌아와 볼까요. 희연이 숲 속에서 만난 소녀는 그날 밤 희연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오갈 데 없어보이는 소녀를 집으로 들이는 희연. 그런데 이 소녀에게 이상한 점이 발견됩니다. 희연의 딸 준희의 목소리를 따라 하는거죠. 소녀는 ‘목소리’로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일까요?

◀에필로그▶

전래동화 속 해님달님에서 호랑이는 오누이의 엄마 목소리로 그들을 꾀어냅니다. 익숙한 목소리, 내가 아는 목소리인데 알고보니 그 실체가 ‘바로 그 사람’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더 이상 반갑고 그리운 존재가 아닌 공포가 존재로 변하게 됩니다. 일상의 소리가 공포로 변화는 순간. 누군가 당신의 목소리를 흉내내고 있지는 않나요? 소리로 순식간에 우리를 공포에 몰아 넣는 영화 <장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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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메이크업 : 승무원, 아나운서 전문 메이크업 ‘바비스토리’

제작진 소개

책임프로듀서 : 한성현 /  CG :이정선 / 구성 및 연출 : 문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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