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 / 디자인=김선희 수습ㅣ명작은 시간이 흘러도 가치를 발하는 법.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에 쓰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오늘날에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희극과 비극, 사극 등 여러 분야의 작품을 다양하게 발표했고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며 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5대 희극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의 여러 희곡 중 가장 인기를 끈 작품이다. 이탈리아 소설에서 취재한 작품으로 5막으로 구성된 극으로 1596년경에 집필되었으며 1600년에 초판 되었다. 재판의 형식을 도입하여 인물들의 대립적인 생각과 삶의 태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인간성에 대한 통찰이 깊고 정확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가난한 상인 바사니오는 사랑하는 여인 포샤에게 구혼하기 위해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에게 돈을 빌리려 한다. 바사니오의 친구인 안토니오는 거상으로 친구를 위해 보증을 서준다. 안토니오를 증오하던 샤일록은 돈을 돌려주지 못한다면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를 베어가겠다는 제안을 하고 거래가 성립된다.

샤일록이 안토니오의 가슴살 1파운드를 떼어낼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남장을 한 포샤가 법정에 등장한다. 그녀는 샤일록에게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정확히 가슴의 살 1파운드를 베어내라는 기지에 찬 판결을 내린다. 

다음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한 집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셰익스피어의 초기 연극 중 하나이다. 페트루키오라는 남성이 케이트라는 말괄량이 여성을 길들인다는 내용의 유쾌한 희극이다.

주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파도바의 부호 밥티스타의 큰딸 캐서린은 성격이 거친 데 비해 동생 비앙카는 온순하여 아버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 그 때문에 언니인 캐서린의 성격은 더욱더 거칠어지고 난폭한 행동을 거듭하여 접근해오는 남성도 없었다. 

베로나 출신의 한 신사 페트루치오가 캐서린에게 구혼하고 그녀보다 더 난폭한 언동으로 그녀를 길들인다. 한편, 루첸티오는 동생인 비앙카를 사랑하여 가정교사로 변장하여 목적을 달성한다. 또한 페트루치오의 친구인 호텐쇼는 미망인과 결혼하는데 세 사람의 신부 중에서 남편에게 가장 잘 순종하는 것은 캐서린이라는 내용이다.

다음 <뜻대로 하세요>는 동시대의 작가인 T.로지의 소설 ‘로잘린드’를 취재해 쓴 작품으로 <좋으실 대로>라고도 번역된다. 남장 여자, 극중극 요소 등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의 전형을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노 공작은 동생 프레드릭에 의해 쫓겨나 아덴의 숲에서 살고 있다. 노 공작의 딸 로잘린드는 프레드릭의 딸 실리아와 친하기 때문에 추방되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본 올란도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프레드릭의 눈 밖에 나 궁정을 쫓겨나 남장을 하고 아덴의 숲으로 가고 실리아도 그녀를 따라나선다.

올란도도 형 올리버에게 추방되어 아덴의 숲에서 로잘린드와 만나지만 남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잘린드를 몰라본다. 동생을 살해하려던 올리버는 동생에게 구조되어 마음을 고쳐먹고, 프레드릭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노 공작은 궁으로 돌아오고 올란도와 로잘린드, 올리버와 실리아는 각각 결혼한다.

다음 <한여름 밤의 꿈>은 어긋난 사랑 때문에 고통받는 연인들과 이들에게 마법을 거는 숲의 요정들이 어우러져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희곡 작품이다. 꿈과 환상적인 요소가 많아 꾸준히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공연되어 왔다. 

주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아름다운 처녀 헤르미아는 아버지가 짝지어 준 데메트리오스 대신 뤼산드로스와 사랑에 빠져 몰래 오베론의 숲으로 달아난다. 데메트리오스와 헬레나도 각각 헤르미아와 뤼산드로스를 좇아 오베론의 숲으로 온다. 

한편, 요정들의 왕 오베론은 여왕 티타니아를 골려 주려고 부하 퍽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그런데 퍽의 실수로 뤼산드로스와 데메트리오스는 일순간 헬레나에게 반해 버리고 여왕 티타니아는 말의 탈을 쓴 보텀에게 반해 그의 시중을 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마지막으로 <십이야>는 17세기에 쓰였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주인공 남매 바이올라와 세바스찬이 일리리아에 난파한 뒤 겪는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극 내내 느껴지는 유쾌함과 경쾌함은 명작으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주요 줄거리를 살펴보면 똑같이 닮은 남녀 쌍둥이인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배가 난파하여 서로 헤어지게 된다. 바이올라는 남장을 하고 오시노 공작의 집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사랑의 사자가 되어 일리리아 성의 올리비아 백작부인에게 심부름을 가게 된다. 올리비아는 바이올라를 남자로 알고 사모의 정을 보낸다.

그러나 바이올라는 오시노 공작을 사모하게 되고 바이올라의 쌍둥이 형제인 세바스찬이 나타나자 올리비아는 그를 바이올라로 잘못 알고 결혼식을 올린다. 마지막에는 모든 사연이 밝혀지고 아름다운 여자로 돌아온 바이올라를 본 공작은 그녀를 공작부인으로 맞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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