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이윤아Pro | 고인을 보내주는 의미있는 행사인 ‘장례식’. 고인의 생전 인간관계와 가치관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이러한 장례식은 시대의 흐름이 반영되기도 한다. 

장례식이란, 죽음을 맞이한 고인을 배웅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들이 치르는 장사를 지내는 의식을 말한다. 이러한 장례식은 규모와 참석인원, 특별 의식 등에 따라 약식장, 가족장, 종교장, 자유장, 음악장 등으로 분류된다. 

먼저, 보통의 한국에서의 전통 장례 방식은 매장이었지만, 현대 한국에서 대부분의 경우는 화장을 거친 다음 납골당에 안치하는 방식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3일장을 치르며 고인과 유족들의 지인들을 초대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예를 올리고, 식사를 나눈다. 그 외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장례식이 거행된다. 그중 대표적인 장례식을 살펴보자. 

‘약식장’은 ‘약식’ 장례를 줄여 부르는 말로, 빈소를 차리지 않은 무빈소 장례를 의미하며 많은 절차를 생략하고 조문객을 최소화 하는 방식이다. 조문객이 정말 없거나 상주가 너무 어릴 경우나 고인의 유지에 의해 선택되는 장례식이다. 

‘가족장’은 고인과 유족을 중심으로 치러지는 장례식을 지칭하며, 보통은 직계 유가족과 진치 정도까지 모셔 소규모로 진행한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 당시 ‘거리두기’에 따라 모임 인원수가 제한되면서 가족장이 많이 보편화되었다.  

‘자유장’ 전통 방식의 장례 절차에서 완전 벗어나 고인의 삶의 방식 및 유지를 받들어 자유롭게 치러지는 장례 방식을 말한다. 검은색 정장과 상복을 탈피해 자유 복장 또는 드레스 코드를 맞춰 입기도 하며 다같이 고인의 생전 영상을 보면서 추억하기도 한다. 

자유장의 방식 중 하나를 예를들면, 고인이 좋아했던 노래 또는 가수였을 경우 고인이 생전에 불렀던 음악을 함께 듣는 콘서트 형식의 ‘음악장’이 치러지기도 한다. 이처럼 자유로운 방식의 장례식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특별한 경우에 치러진다.  

​그 외 고인의 종교 또는 유족의 종교를 존중해 해당 종교 방식으로 치러지는 ‘종교장’, 생전에 직접 지인들과 인사를 주고 받는 ‘생전장’ 등이 치러지기도 한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개개인의 상황과 삶의 방식,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장례 방식이 치러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장례 문화와 인식에 있어 큰 변화가 생겼다. 간소화 된 ‘약식장’ ‘가족장’ 등으로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도 크게 늘었다. 

실제로 <한겨레>와 공공의창·웰다잉시민운동·한국엠바밍의 의뢰로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 뷰가 진행한 여론조사(10~11일 성인 1천명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장례식을 간소하게 치르는 문화가 확산했고 성인 10명 중 6명이 이같은 장례 문화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부정 평가 21.1%)했다. 

또한 응답자의 58.2%는 “코로나19로 한국 장례 문화에 변화가 있다”고 답했는데, 이렇게 답한 응답자들은 상주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로 ‘계좌이체 등 조의금 문화(31.9%)’를 꼽았다. 이어 문상객 방문자제(16.1%), 접객문화 변화(14.6%), 가족장(14%) 등이 뒤를 이었다. 

그리고 조문객 입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는데, ‘문상을 꺼리게 됐다(39.8%)’, ‘계좌이체·가족장 등 새로운 장례문화(33.7%)’, ‘식사를 안 한다(9.5%)’ 등의 답변이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장례식장에 참석하거나 머무는 것이 짧아진 추세를 보였다. 

전통 방식을 고수해 오던 장례식 문화가 시대를 반영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시대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간소화 되고 비대면 장례문화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문상·식사 대접 등 유족 중심에서 가족장·사전 장례준비 등 고인 중심 문화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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