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고물가에도 키즈 전문 매장이 현재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키즈 전문 매장의 규모가 점점 커지는 추세이며 주요 백화점들도 해외 고가 아동복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VIB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VIB족’은 Very Important Baby(매우 소중한 어린이)의 줄임말로 고물가에도 자녀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부모를 말한다.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MZ(밀레니엄+Z세대)세대 부모를 중심으로 VIB족이 늘면서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은 점점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VIB족들에게 물건의 가격은 우선적이 고려 사항이 아니다. 소재나 브랜드의 특별함, 안전성 등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소비를 결정한다.

백화점 업계는 VIB족 공략을 위해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들 백화점의 유아동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평균 28.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이 32.5%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고 신세계백화점은 29.2%, 롯데백화점은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아동복 매장의 성장 배경에 대해 자신의 패션만큼 자녀의 패션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MZ세대 부모의 등장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부모가 되는 것과 더불어 자녀 한명에게 부모와 조부모, 이모, 삼촌 등의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 현상이 맞물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자녀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면서 친환경 재료로 만들어진 식료품도 일반 식자재보다 비싼 가격임에도 VIB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메뉴가 구비된 식당에서는 모든 식재료의 원산지를 비롯한 것들을 세세하게 공개해야 VIB족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다. 

호텔업계에서도 VIB족을 겨냥한 키즈 테마시설을 선보였다. 키즈룸에서 실내 액티비티, 교육 콘텐츠 등 범위를 망라했으며 아이돌봄 서비스인 창의놀이공간과 미술수업 등을 호텔에 마련했다. 

가전업체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아동 가전 라인을 선보이거나 어린이 보호 기능을 내장한 제품을 내세우는 등 VIB족을 잡기위한 공략을 펼치고 있다. 인식능력과 대처 능력이 미숙한 영유아가 가전제품을 만질 경우 생각지 못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어린이 보호 기능이 있는 제품이 선호되는 이유다.

자녀를 둔 가정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온라인몰에서도 다양한 육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대형마트에서도 유아 관련 상품을 다양화하는 것은 물론 아이를 위한 편의시설 확충에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에 익숙한 MZ세대들이 부모가 되면서 프리미엄 아동복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개성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세대가 이제 부모가 되면서 VIB족이 됨에 따라 키즈 전문 매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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