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오늘의 영화는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입니다. 

시선뉴스=박진아 기자 ㅣ사랑이 시작될 때. 불꽃이 튄다. 진도가 나간다. 질투한다. 오해한다. 그러다 사랑이 식어버린다. 대부분의 사랑이야기에 대한 노선일 겁니다. 아마 우리의 인생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 불꽃 튀지도 않고 진도가 나가지 않아도 진하고 담백한 사랑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만으로 가득한 남자와 편견으로 가득한 여자가 만나며 서로가 서로의 것을 버리며 사랑을 알아가는 과정의 이야기. 설렘 주의. 심장 주의.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을 소개합니다.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 2005) 
드라마, 멜로, 로맨스 // 2006.03.24 // 128분 // 영국 // 12세 관람가 
감독 - 조 라이트 
배우 -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맥퍼딘, 브렌다 블레신, 도날드 서덜랜드, 톰 홀랜 더, 로자먼드 파이크 등 

<줄거리> 
아름답고 매력적인 '엘리자베스(키이라 나이틀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자존심 강하고 영리한 소녀입니다. 좋은 신랑감에게 다섯 딸들을 시집보내는 것을 남은 인생의 목표로 생각하는 극성스러운 어머니와 자식들을 극진히 사랑하는 너그러운 아버지와 함께 화기애애한 '베넷가(家)'의 다섯 자매 중 둘째죠. 

그러던 어느 날.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 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와 그의 친구 '다아시(매튜 맥파든)'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머물게 되고, 대저택에서 열리는 댄스파티에서 처음 만난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는 만날 때마다 서로에게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사랑의 줄다리기를 하는데, '다아시'는 아름답고 지적인 그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날, 비바람이 몰아치는 언덕에서 가슴속 깊은 곳에 담아둔 뜨거운 사랑을 그녀에게 고백합니다. 그러나 결혼의 조건은 오직 진정한 사랑이라고 믿는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자신의 친구 '빙리'와 그녀의 언니 '제인'의 결혼을 '제인'이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며 외면합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눈이 멀어있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과연 서로의 진심을 알고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하고 싶은 이야기> 
- 스킨십 없어도 설레는 영화 

제 인생영화이자 추천하는 리스트 Best 10위에 드는 영화 ‘오만과 편견’. 가장 담백하면서 아름답고 행복한 영화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까지 그 흔한 포옹과 키스신도 나오지 않습니다. 두 배우의 스쳐 지나가며 만나는 손 스킨십 정도가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떨림과 설렘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배합니다. 한 없이 담백해서 영화를 본 뒤에 여운이 쉽게 가질 않는 영화입니다. 

두 주인공의 역할과 감정 표현이 중요한 만큼 배역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당시 다아시 역의 남자 주인공(매튜 맥퍼딘)이 유명한 배우가 아니었기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베넷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와의 진한 호흡으로 우려를 씻겨냈죠. 

두 배우의 눈빛부터 움직임, 숨소리마저 아름다워 한 번만 볼 수 없는 영화. 오만과 편견을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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