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이고은 pro] 남아메리카 중앙의 볼리비아 포토시 주(州) 우유니시(市) 서쪽 끝에 자리 잡고 있는 곳. 하늘과 가장 가까이 맞닿아 있는 이 곳. 사막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온통 소금으로 뒤덮여 있는, 남미에서 가장 매혹적인 곳. 바로 ‘우유니 사막’입니다. 

남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지를 꼽으라면 많은 분들이 우유니 사막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곳은 엄연히 선인장이 자라고 건조한 곳에 서식하는 식물들이 자라는 ‘사막’입니다. 

보통 사막하면 모래가 덮여있는 건조한 곳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우유니 사막’에는 이 모래 대신 소금이 가득 덮여있습니다. 현재 소금으로 뒤덮인 우유니 사막은 원래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약 2만 년 전 발생한 지각변동으로 땅이 솟아올라 그 과정에서 바다가 호수로 변한 겁니다. 

아주 오래전 이곳이 바다였던 증거로 산호 모양이 그대로 화석이 된 산호석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호수에 담긴 물은 우유니 지역의 건조한 날씨 때문에 증발해 사라졌고, 지금은 염분을 머금고 있던 호수 속 물에서 나온 소금이 지층을 형성해 지금의 거대한 소금 사막이 됐습니다. 

바다에서 호수, 또 호수에서 사막으로 변한 우유니 사막. 그러나 또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은 산처럼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우유니 사막이 땅 밑과 같이 평탄하다는 점입니다. 보통 산에 오르면 비탈진 오르막을 볼 수 있는데요. 

이곳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체 왜 그런 걸까요? 또 우유니 사막은 왜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고 불리는 것일까요? 우유니 사막은 해발 3,653m에 위치해 있는데 이는 해발 2,750m인 백두산보다 높은 곳입니다. 그래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 맞닿아 있다고 부르는데 사실 산이라기보다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가깝습니다. 

앞서 설명했듯 바다가 지각변동으로 땅이 솟아오르면서 주변의 땅이 더 높게 치솟았는데, 이 때문에 우유니 지역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가 되었고, 이 분지 안에 물이 담겨져 호수가 만들어 졌습니다. 

이때 편편하게 형성된 분지 지형 때문에 높고 평탄하면서도 약 만 이천 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소금 사막이 만들어 지게 됐습니다. 또 우유니 사막은 항상 눈처럼 하얀 소금으로 덮여 있는 것은 아닙니다. 12월에서 3월 사이에 나타나는 우기에는 비가 내려 이 소금 사막 위에 얇게 물이 고이게 되는데요. 

이 고인 물이 하늘의 구름을 반사해 마치 거울처럼 보여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 곳에서 연출해내는 아름다운 광경은 우유니 사막을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습니다. 

2만 년 전의 지각 변동과 그 지역 특유의 건조한 날씨 때문에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지형을 지닌 곳 우유니사막. 약 만 이천 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은 우리나라의 전라도에 해당하는 넓이입니다. 이렇게 넓고 큰 거울을 볼 수 있다는 것, 혹시 우유니사막은 지구가 인간에게 준 선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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