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흰 쥐띠 해였던 2020년 경자년(庚子年)은 역사적으로 영웅들이 많이 태어난 해로 꼽혔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의 마지막 날을 잘 마무리하고, 이제 2021년 신축년(辛丑年)인 흰 소띠 해의 특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 권농과 풍년을 상징하는 소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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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농과 풍년을 상징하는 소는 예로부터 노동력을 상징했다. 특히 입춘 전후 흙, 나무로 만든 소 인형인 토우(土牛)나 목우(木牛)를 세우던 행위에서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고 풍년을 기원하던 조상들의 바람을 엿볼 수 있다. 이런 소의 우직함을 닮은 소띠는 듬직하고 인내심이 강하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예비맘들은 소띠 해를 좋아하는데, 특히 흰 소띠에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신성한 기운을 갖고 태어나 자수성가할 기운이 크고 사업운도 좋다고 알려졌다. 또 소띠는 뱀띠와 도움을 주는 편이라 좋다고 알려졌고 쥐띠나 닭띠와도 잘 맞는다고 한다.

두 번째, 상서롭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흰 소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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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지의 소(丑)는 방향으로는 북북동, 시간상으로는 새벽 1시에서 3시, 달로는 음력 12월을 지키는 방향신(方向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여기에 소를 배정한 것은 소의 발톱이 두 개로 갈라져 음(陰)을 상징한다는 점과 소의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다는 점이 씨앗이 땅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그리고 흰색은 신화적으로 새로움과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때문에 조상들은 흰 동물을 신성시하고, 서수(瑞獸, 상서로운 짐승) 또는 서조(瑞兆, 상서로운 조짐)로 여기는 풍속들이 많았다. 그래서 흰 소는 행운을 가져다주는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졌으며, 특히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한 해로 인식되어 왔다.

세 번째, 근면하고 묵묵하게 일을 하는 소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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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좋은 기운을 가지고 태어나는 흰 소띠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성격을 바탕으로 꾸준하게 맡은 일을 열심히 한다고 알려졌다. 한편 이러한 완고한 성격 때문에 때로는 고집이 세서 설득이 힘들고 자신의 몸을 잘 살피지 않는 등 일중독이 될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또 소띠는 보수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인데, 자칫 외골수 같은 모습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느리지만 묵묵하게 할 일을 하는 소는 오래된 책 속에도 많이 등장한다. 특히 흰 소는 불교의 근본경전 중 하나인 ‘능엄경’에 등장하는데, 기록에 따르면 ‘설산에 사는 백우는 산속의 살지고 윤이 나는 향초만 먹고 맑은 물만 마셨다’고 알려졌다. 또 부처를 따르는 수행자로써 부처의 수레를 끄는 동물로 알려졌다.

우리 민족과도 친숙한 동물인 소는 단순히 가축의 의미를 넘어 한 식구처럼 여겨져왔다. 소는 온순하면서도 힘이 세지만 사납지는 않다. 특히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진 흰 소의 기운을 받아 다가오는 2021년 신축년을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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