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1985년 런던 초연 이래로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이 돌아왔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 뮤지컬은 1987년 토니 어워드에서 최고의 뮤지컬 부문을 비롯해 8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등 꾸준히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다. 프랑스 혁명 전후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걸작이자 서양 문학사의 위대한 소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알아본다.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 뮤지컬 <레미제라블>
기간 : 2023.11.30.~2024.03.10.
장소 :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배우 : 장발장(민우혁, 최재림), 자베르(김우형, 카이), 판틴(조정은, 린아), 떼나르디에(임기홍, 육현욱), 떼나르디에 부인(박준면, 김영주) 등

줄거리 및 배경 : 1815년, 빵을 훔친 죄로 19년 만에 가석방된 장발장. 그러나 세상은 전과기록이 있는 사람을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 떠돌던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도움으로 잠자리를 구하게 된다. 그곳에서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려 하는데, 도중에 경찰에 붙잡혀 위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주교는 오히려 장발장에게 은촛대까지 주어, 장발장은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8년 뒤, 장발장은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이자 공장 사장으로 성공한다. 이 공장에서 근무하던 판틴은 숨겨둔 딸이 있다는 이유로 쫓겨난다. 판틴은 돈이 필요해 창녀촌에서 일하다가 건강까지 잃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장발장이 그녀의 딸, 코제트를 평생 책임지기로 한다.

한편, 자베르는 죄수번호 ‘24601’(장발장)을 계속 추적 중이다. 코제트를 지키기 위해 자베르를 피하는 장발장. 그리고 파리에 시민혁명을 일으키려 준비 중인 학생들. 이들의 이야기는 어떻게 끝이 날까.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주는 무대

자베르와 대치하는 장발장, 수난을 겪는 판틴, 익살스러운 떼나르디에 부부의 등장. 이 모든 순간은 시시각각 완전히 다르게 바뀌는 무대 덕에 더욱 돋보인다. 집 앞, 터널, 다리 위 등의 공간은 실제 그곳에 있는 듯 현실적이다. 어쩌면 비현실적 요소가 존재하더라도 관객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이다.

작은 소품 하나도 허투루 쓰인 게 없다. 특히 ‘빛’을 굉장히 잘 활용한다. 여러 사람이 작은 불빛을 들고 걸어갈 때는 아련함을, 누군가 큰 횃불을 들고 걸어갈 때는 급박함을 더해준다. 횃불의 뜨거움과 매캐한 연기 냄새가 마치 관중석까지 가득 채우는 것만 같다. 적절한 순간에 비추는 스포트라이트는 관객들의 몰입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2.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떼나르디에 부부
필자가 관람한 장발장 역의 최재림과 자베르 역의 김우형은 중심을 잡고 극을 이끌어간다. 절절한 마음을 노래와 표정에 그대로 녹여내는 최재림과 묵직한 목소리로 비장함을 표현하는 김우형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거기에 판틴 역의 조정은까지 가세해 1부가 가득 채워진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이야기는 떼나르디에 역의 임기홍과 떼나르디에 부인 역의 박준면에 의해 중화된다. 임기홍과 박준면은 떼나르디에 부부 그 자체가 되어, 틈틈이 웃음을 선사한다.

3. 맑은 목소리의 아이들
<레미제라블>은 어린 코제트, 어린 에포닌, 시민혁명에 함께하는 아이까지 어린아이들의 등장도, 비중도 꽤 많은 편이다. 열 살 남짓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맑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함께한다. 이들의 순수함은 시대적 분위기와 대비되는데, 이 부분이 먹먹함과 슬픔을 배로 만든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대하소설을 알차게 담아낸 구성)

- 캐릭터 매력도
★★★★★★★★★☆
(저마다의 사연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채워 극을 풍성하게 만든다)

- 몰입도
★★★★★★★★★☆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사진/(주)레미제라블코리아]

- 총평
★★★★★★★★★☆
(역동적인 19세기의 프랑스, 혁명과 투쟁의 시대로 떠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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