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2014년 국내 초연을 시작한 이래 네 번째 시즌과 함께 10주년을 맞았다. 이번 시즌 공연을 마지막으로 현재 버전의 <마리 앙투아네트>는 막을 내리기에 그 ‘그랜드 피날레’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대립, 프랑스 혁명을 다룬 비극, <마리 앙투아네트>를 알아본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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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기간 : 2024.02.27.~2024.05.26.
장소 :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배우 : 마리 앙투아네트(김소향, 이지혜), 마그리드 아르노(옥주현, 윤공주, 이아름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이해준, 윤소호, 백호), 오를레양 공작(민영기, 김수용, 박민성), 루이16세(이한밀), 마담 랑발(손의완), 레오나르 헤어드레서(문성혁), 로즈 베르텡 디자이너(최나래, 윤사봉)

줄거리 및 배경 : 때는 1784년, 화려한 궁정의 한가운데 수많은 귀족 사이 화려한 자태의 마리 앙투아네트가 모두를 압도하며 등장한다. 무도회가 한참 무르익을 즈음 마그리드 아르노라는 한 불청객이 찾아와 자신과 시민들의 궁핍한 삶을 호소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냉담한 비웃음뿐이다.

비웃음을 당한 아르노는 각기 다른 이유로 마리 앙투아네트를 끌어내리려는 오를레앙 공작, 거리의 시인 자크 에베르와 함께 온갖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 이에 마리에 대한 민중의 불만이 폭발하고 자코뱅 당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공포 정치’가 시작되며 왕가에 대한 반란이 일어난다. 왕가는 악셀 폰 페르젠 백작의 도움으로 도주를 시도하지만 바렌에서 체포되어 수모를 당한다. 왕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이며, 아르노가 이뤄지길 바라는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가?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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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연의 좋은 점 : 알고 가면 좋은 점>

1. 화려함의 극치
가히 압도적으로 화려하다. 로코코 양식을 반영한 250여 벌의 드레스와 각종 가발, 화려한 무대 구성이 한데 어우러져 관객들을 18세기로 이끈다. 여러 겹의 풍성한 주름 장식과 화려한 금은보석은 ‘사치의 아이콘’으로 불린 마리 앙투아네트의 호화로운 궁정 생활을 잘 보여주며, 배를 곯는 가난한 이들과의 극명한 대비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또 360도 회전하는 무대는 극의 흐름과 다채로운 배경에 큰 역할을 한다. 회전무대의 단순히 앞·뒷면만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필요한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무대를 변화시켜 배경을 표현하고, 앞뒤로 깊은 무대의 원근감까지 더해 풍성한 무대를 보여준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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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분위기가 반전되는 1·2막
두 개의 막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려 두 작품을 보는 듯 한 느낌도 받는다. 1막에서는 왕족·귀족들의 호화로운 생활과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마리 앙투아네트’를 조명한다. 평온하게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마리는 재정과 사랑에 문제를 겪으며 점차 현실을 알아가게 되지만 현실을 직시하려 들지 않는다. 점차 피어오르는 혁명의 불씨와 폭발하는 민중의 분노로 1막이 내린다.

2막부터는 화려함은 뒤로하고 프랑스 혁명과 더불어 마리와 마그리드의 관계 그리고 서사에 집중한다. 자신도 결국 한낱 인간에 불과한 것을 깨닫는 마리와 자신이 원했던 ‘정의’에 대해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분위기에 휩쓸려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마그리드의 내적 갈등이 여실히 드러난다. 비난, 감금 등 고난을 겪는 왕가와 인류애가 바닥난 시민들의 모습을 보면 관객들의 마음도 어려워진다.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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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벽한 캐스팅
필자는 마리 앙투아네트 역에 김소향, 마그리드 아르노 역에 옥주현, 악셀 폰 페르젠 백작에 이해준 배우가 출연한 회차를 관람했다. 한계치를 쏟아내는 김소향과 옥주현의 넘버에 자신도 모르게 숨을 참고, 눈물 콧물 쏟아내며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조용히 눈물을 닦거나 오열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있다. 거기에 훈훈한 비주얼과 목소리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며 마리와의 찰떡 호흡과 외모 합을 보여주는 이해준이 있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결론>

별점

- 스토리 완성도
★★★★★★★★★☆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곁들여 재미를 더했고, 심오한 질문으로 여운을 남긴다)

- 캐릭터 매력도
★★★★★★★★★☆
(분위기를 주도하는 입체적인 주인공들과 완성도를 높여주는 여러 캐릭터)

- 몰입도
★★★★★★★★★☆

사진/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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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평
★★★★★★★★★☆
(눈, 귀 모두 호강하는 진정한 ‘그랜드 피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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