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국내 스키장들이 개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토는 넓지 않지만 산간 지역이 많아 스키장이 잘 되어 있는데, 원시적 스키는 수천 년 전에 이미 고안되었고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선 일찍부터 겨울철 교통수단으로 이용했다고 한다. 겨울철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키와 보드의 종류엔 무엇이 있을까?

스키는 길쭉한 플레이트와 스키화 그리고 이 둘을 연결하는 바인딩으로 이루어진다. 경기용과 일반용으로 구분되며 크기와 모양이 다 다르다. 경기 종목은 크게 노르딕, 알파인으로 나뉜다.

먼저 노르딕스키는 스키 부츠의 앞쪽이 바인딩에 고정되어 있고, 뒤꿈치는 스키에서 떨어지는 형태의 스키다. 경기 종목으로는 눈이 쌓인 산이나 들판에서 정해진 코스를 가능한 빨리 완주하는 거리 경기인 크로스컨트리가 있다. 거리 경기용은 활강용에 비해 길이가 조금 더 길고 폭이 가늘며 눈에 묻히지 않도록 가벼운 재질의 스키를 사용한다. 

알파인 스키는 뒤꿈치를 포함한 발 전체가 고정된 스키를 타고 경사면을 내려오는 스포츠다. 유럽 알프스 산악지방에서 발전한 스키로 가파른 경사면을 좀 더 안전하게 활강할 수 있도록 비교적 폭이 넓은 스키가 발달했다. 리프트 시설을 갖춘 국내 스키장에서는 모두 알파인 스키를 탄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스키 경기 종목 외에 영화 ‘국가대표’의 종목이기도 했던 스키점프는 선수들이 비탈길을 타고 내려오다가 도약대에서 점프하여 최대한 멀리 날아가 착지하는 스포츠다. 이 종목은 점프 거리뿐 아니라 점프 스타일에도 점수를 매긴다. 공기 저항을 최대화해야 멀리 날 수 있기에 넓고 긴 플레이트가 사용된다.

모굴스키는 눈 언덕이 겹겹이 있는 경사면을 내려오며 회전 기술, 공중 연기, 속도를 겨루는 프리스타일 스키 경기다. 굴곡진 면을 타기에 플레이트가 유연하고, 착지에 안정성을 더하기 위해 스키가 약간 길다.

경기용 외에 스키 외에도 일반 플레이트보다 길이가 짧은 숏스키가 있다. 폴을 들고 타지 않고 자유로운 라이딩과 트릭이 가능하며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만 속도가 매우 빠르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듯 양발을 번갈아 떼며 타는 인라인스키도 있다. 마찬가지로 폴을 들지 않고 타며 부츠 길이와 거의 비슷한 길이의 플레이트로 방향 전환이나 브레이크가 어렵다. 하지만 신발만 신은 것 같은 자유로움으로 경사면을 말 그대로 ‘질주’할 수 있으며 묘기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스노보드는 긴 널빤지를 옆으로 선 자세로 타는 스포츠다. 양발이 ‘데크’라 불리는 널빤지에 고정되어 있으며 데크는 탄력성과 무게 등에 따라 세분화된다.

먼저 알파인스타일 데크는 주로 스피드와 턴 등을 위한 보드다. 비교적 단단해 옆 날로 서게 되더라도 쉽게 휘지 않고 지탱해 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알파인 스키어들처럼 경사면을 내려오는 알파인 종목이 있다.

프리스타일 데크는 탄력성이 좋고 앞과 뒤의 구분이 없는 것이 특징으로 초보자들에게 알맞으며 화려한 기술을 겨루는 프리스타일 종목이 있다. 외에도 올라운드스타일은 앞선 두 종류의 장점을 모아 어떤 조건에도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한편, 스키장에서 안전을 위한 매너들이 몇 가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뒤따라 내려오는 사람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사이드로 비켜주는 것인데, 가벼운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났을 때 우선 갓길로 이동해 통행을 원활하게 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스키나 보드를 타다 넘어졌을 땐 뒤를 살피며 사이드로 이동해 뒤에서 내려오는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도록 비켜줘야 한다. 또 슬로프에 이미 진입했는데 스키나 보드를 타고 내려갈 자신이 없다면 장비를 해제한 후 사이드로 이동해 걸어 내려와야 한다. 무리하게 타고 내려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보온에도 유의해야 한다. 열심히 타다 보면 땀이 날 수도 있지만, 리프트나 곤돌라를 타고 올라갈 땐 매서운 겨울바람을 앉은 채 그대로 맞게 된다. 스키장 눈에 비친 빛으로 시력 손상이 생길 수 있으니 고글도 필요하다.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어 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지만, 실제로 다치거나 사망 사고도 있는 스포츠인 만큼 1순위는 안전이다. 헬멧과 보호대를 반드시 착용하고 무리하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평지에서 적응하고 제대로 배워 스스로 혹은 타인까지 다치게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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