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네덜란드 순방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전망이다. 정상 방문·방한 시 조성되는 비즈니스 환경을 기회로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창출하는 경제사절단. 과거 경제사절단에는 누가 이름을 올렸을까.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17년 첫 한미 정상회담에는 구본준 LG그룹 부회장과 허창수 GS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총수나 오너 일가가 경제사절단 명단에 포함되었다. 그리고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도 함께 했다. 

경제사절단 명단은 코로나19가 만연하면서 크게 달라졌다. 2021년 한미 정상회담 당시에는 인원이 크게 줄었고, 그룹 총수가 아닌 전문경영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때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린 전문경영인으로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과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이 있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했던 2013년. 같은 해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미국 방문을 위한 52명의 경제사절단에 있었다.

2015년 10월 미국 방문에는 경제사절단의 규모가 2013년에 비해 3배 늘었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경제단체장과 기관, 기업인 등 모두 16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선정됐다. 여기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함께 기업인으로는 최태원 SK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이 포함되었다.

2008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방미 기간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이 경제사절단의 단장으로, 롯데, 대한항공, 금호아시아나 등 대기업 총수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정권 말에는 대부분 대기업 총수가 빠지며 경제사절단의 구성 인원이 많이 달라졌다. 이때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면서 재계가 청와대와 거리 두기를 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수행할 경제사절단은 그해 5월, 31명으로 최종 확정되었다. 이때 손길승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 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등을 비롯한 주요 재벌 총수와 장흥순 벤처기업협회 회장을 포함한 벤처기업인들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했다. 

그 당시에도 순방 일정에 따라 경제사절단의 규모가 달라졌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3개국 순방에 맞춰 200여 명의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되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하여 김선동 한국-사우디 경협위원장(에쓰-오일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박용만 두산 부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최재국 현대자동차 사장 등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2000년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순방 일정에도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파견되었다는 보도가 많았다. 순방 3개국별 경협 위원장인 김정 한화유통 사장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박삼구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포함한 재계인사 7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곧 다가오는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방문은 1961년 수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서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을 세웠는데, 경제사절단과 함께 계획대로 네덜란드와의 협력이 굳건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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