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OTT의 발전은 영어권 영화와 드라마에 익숙한 우리가 비영어권 영상에 쉽게 노출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유럽 중에서도 서유럽이 아닌 국가의 영상을 접하는 것은 제법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고 지금 넷플릭스 오리지널 폴란드 영화 한편이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해주고 있다. 폴란드 소설 ‘돌팔이(Znachor)’를 각색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영화. 익숙하지만 새로운 영화 ‘포가튼 러브’를 살펴본다.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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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포가튼 러브(Forgotten Love)
드라마 // 2023.09.27. // 폴란드
감독 – 미하우 가즈다
배우 – 레셱 리호타, 마리아 코발스카, 이그나치 리스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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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따뜻한 그들의 이야기>
딸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저명한 의사인 ‘라팔 빌추르’. 천재 외과의사다. 하지만 본인을 사랑하지 않은 부인은 딸을 데리고 도망가고, 아내를 찾는 과정에서 라팔은 강도를 만나 습격당하고 기억을 잃게 된다. 병원 동료가 그의 위험 상황을 알게 되지만 질투와 권력욕으로 결국 그를 돕지 않고, 라팔은 그렇게 실종이 된다. 아니, 영화 속에서는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렇게 15년 후. 라팔은 눈 뜬 마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사람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몸이 반응하는 대로 마치(?) 의사처럼 사람들을 고치고 도와주며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처럼 딸을 만나게 된다. 물론 딸은 너무 어렸고 라팔은 잃은 기억으로 둘은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또 다른 운명의 장난인지 딸은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치게 되고,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 상황에서, 라팔은 몸의 기억을 되살려 수술을 시작한다. 과연 둘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게 될 수 있을까.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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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이야기>
- 착한 심성이 주는 따뜻함

영화를 보는 시각과 포인트는 다를 수 있다. 필자는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이 가진 착한 심성과 따뜻함에 흐뭇함을 느꼈다. 그가 처해진 상황은 가히 어려울 수 있지만 그는 어떤 순간에도 따뜻함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심성 그리고 인성은 그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그를 지켜주는 힘이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 어떠한 상황에도 가져야 하는 고운 심성과 따뜻함은 우리의 삶을 밝은 빛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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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하지 않은 언어
외국 영화라고 하면 ‘영어’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비영어권 국가의 영상은 다소 새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그 새로움이 영화를 감상하는데 큰 방해를 주지 않는다. 이 부분은 OTT의 발전이 준 또 하나의 변화가 아닐까. 폴란드의 시골 풍경과 분위기에 곁들여진 새로운 언어가 주는 신선함. 낯설지만 꽤 괜찮은 감상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 넷플릭스
출처 - 넷플릭스

1930년대 폴란드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영화. 사랑과 기억, 화해와 용서를 담고 있으며 지극히 뻔하고 진부한 이야기를 감동으로 승화시킨다. 신파에 익숙한 한국인 이지만 과장된 표현으로 그만큼 신파를 혐오(?)하는 우리에게도 제법 적절한 선으로 다가온다. 감동적이고 가슴 몽글한 영화 포가튼 러브. 차가워진 우리의 가슴과 머리에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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