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양원민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10월 17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일부의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기현 2기 체제’로 쇄신했습니다.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국민의힘, 당 쇄신 폭풍 속 ‘김기현 2기 체제’ 가동...옅어진 ‘친윤’ 색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정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직후 재정비에 돌입했죠?

(양 기자) : 네 맞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3일 당 지도부 인사들과 당 대표실에서 차례로 개별 면담하며 당 쇄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종합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번 보선 과정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민심 변화에 대해 우리 당 체질을 어떻게 개선해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을 만들 것이냐. 그게 핵심 과제”라며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기자) : 국민의힘 일각에선 지도부 책임론도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양 기자) : 당내에서 지도부 책임론을 둘러싸고 의견들이 엇갈렸는데요. 현역 의원들은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한 채 당 쇄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원외 비주류 인사 중 일부는 김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국민의힘 제공]

(정 기자) : 국민의힘은 어떤 결정을 내렸습니까?

(양 기자) : 국민의힘은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이후 사흘 만에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14일 총사퇴했습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당의 안정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임명직 당직자 전원이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자진사퇴한 인사는 모두 김기현 당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로 김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단(김병민, 조수진, 김가람, 장예찬)을 제외한 지도부 전원입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과 더불어 배현진 조직부총장을 비롯해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대식 지명직 최고위원,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2명까지 총 8명이 사퇴했습니다. 다만 원외 대변인단은 직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정 기자) : ‘지도부 책임론’을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로 받아쳤군요. 이에 야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양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박성준 대변인을 통해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김태우 후보를 공천한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라고 비난했습니다. 박 대변인은 “대법원판결 3개월 만에 범죄자를 사면·복권해 준 것은 윤 대통령”, “대통령의 결정을 받들어 김 후보를 공천한 건 김기현 대표와 여당 지도부”라며 윤 대통령과 김 대표를 콕 집어 이야기했습니다. 이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도 변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며 “임명직 당직자 사퇴로 민심을 수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라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최고위 참석하는 김기현 대표[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최고위 참석하는 김기현 대표[연합뉴스 제공]

(정 기자) :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여전히 비판이 일었죠?

(양 기자) : 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임명직 당직자 전원 사퇴를 두고 “패전의 책임은 장수가 지는 것”이라며 “부하에게 책임을 묻고 꼬리자르기 하는 짓은 장수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이는 김기현 대표를 저격한 것인데, 홍 시장은 이어 “그 지도부로서는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고 국민이 탄핵했는데, 쇄신 대상이 쇄신의 주체가 될 자격이 있나”라며 “모두 지도자답게 처신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윤희숙 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진정성 없는 쇄신안”이라며 “당정관계를 제대로 세우고 민심을 정확히 전달할 분을 찾아 당의 쇄신과 총선 준비를 맡겨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정 기자) : 김 대표는 이 사태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양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의 안정과 발전적 도약을 위한 임명직 당직자들의 결단을 존중하고, 그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당이 되도록 면모를 통합형으로 일신하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며, 개혁정당으로 발전적 도약을 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 체제를 유지한 채 재정비하고 당을 쇄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정 기자) : 그럼에도 비판이 사그라지지 않자 김 대표가 초강수를 뒀죠?

(양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이 15일 의원총회를 열었고 ‘김기현 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가운데 당 혁신기구,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김 대표는 “총선에 패배할 경우 정계 은퇴로 책임을 지겠다”며 “내년 총선 승리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제공]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 제공]

(정 기자) : ‘김기현 2기 체제’는 어떻게 운영되나요?

(양 기자) : 김 대표는 16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당·정·대 관계에 있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3대 혁신방안과 6대 실천 과제를 제시했습니다. 3대 혁신방안으로는 ▲ 국정운영 비전과 목표를 서민친화형으로 강화 ▲ 민심부합형 인물을 내세우고 공천 과정에서 상향식 공천 원칙 적용 ▲ 도덕성 및 책임성 강화를 제시했습니다. 스스로 배수진을 친 상태에서 당의 결속을 도모하고 ‘당이 할 말은 하겠다’라는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기자) : 김기현 2기의 인사는 친윤(친윤석열)의 색채가 옅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양 기자) : 네. 국민의힘이 통합형·수도권 키워드로 지도부를 개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16일 최고위원회의와 화상 의원총회를 열어 김예지 지명직 최고위원, 이만희 사무총장, 유의동 정책위의장, 함경우 조직부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윤희석 선임대변인,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등 7명의 임명직 당직자 인선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절반이 수도권 인사이며 친윤 그리고 본진인 영남의 색채가 많이 옅어진 것입니다. 

김 대표는 신임 당직자들과 만나 “서민 친화형·민생 지향형 당직이고, 당의 운영도 그렇게 가겠다”며 “민생과 밀접한 정책에 대해선 당의 중심이 돼 정책을 이끌어가고 정부와 함께 리드해간다는 생각으로 준비해달라”고 당부하며 다시 한번 당·정·대에서 당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정 기자) : 이와 관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기현 2기 체제‘ 단행에 긴급 기자회견도 열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양 기자) : 이 전 대표는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심의 분노를 접하고 나서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당은 더는 대통령에게 종속된 조직이 아니라는 말을 하기가 그렇게도 두려운가”라며 “사태가 이렇게까지 되고서도 그 말을 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아주 실망했다. 어제오늘 많은 자괴감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홍범도 흉상 이전, 연구개발(R&D) 예산 축소 중단 등 앞서 다뤘던 현안들에 대해 언급, 채상병 사망 관련 발언을 하다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2기 체제 전환으로 당내가 아직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당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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