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전 세계적으로 달 착륙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8월 22일 인도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내년 달 궤도 유인 비행, 궁극적으로는 달에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도 2026년에 달 남극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하고 있다. 이처럼 각국이 달을 탐사하는 데 열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달에 있는 자원 확보

[사진/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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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는 석유라는 에너지 자원이 있지만, 이미 인류는 많은 양의 석유를 소진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에너지 고갈로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낸 지 오래다. 각종 친환경 에너지를 활성화하기 위해 애를 써보아도, 석유만큼 효율이 좋은 에너지원을 아직 찾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달에서 ‘헬륨-3’이라는 에너지 자원이 발견되었다.

달 표면에는 지구보다 훨씬 많은 헬륨-3이 존재한다. 헬륨-3을 이용한 핵융합이 이루어지면 소량으로도 방대한 양의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또한 헬륨-3은 지속해서 태양풍에 의해 달에 퇴적되고 있어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달에 최소 100만 톤에 달하는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원자력보다 효율이 5배 높음에도 유해 방사성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두 번째, 우주 산업으로 기술 발전 촉진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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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산업은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며 첨단 기술 발전을 촉진한다. 발사체 기술은 항공 산업, 우주선 기술은 자동차 산업, 로버 기술은 건설 산업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실제로 우주기술을 활용한 사업화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주 산업에서 위성항법(GPS)을 기반으로 육상교통 사용자가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위치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은 도로교통 정보수집, 자동 요금징수, 교통법규 위반단속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정밀 전자지도를 활용하여 차로 구분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를 개발 중이다. 위성항법 기반 고정밀 위치 측정 기술도 고정밀 실내측위 시스템 및 위치기반 서비스(LBS)에 활용할 수 있다. 그래서 현재 소방 장비 및 군사용 화생방 장비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세 번째, 산업 확장을 통한 경제 효과 기대

[사진/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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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들은 달 착륙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민간 기업들이 달에 몰려들며 달 탐사의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간 기업들의 1차 목표는 달과 지구를 안정적으로 자유롭게 오가면서 최대한 많은 물자를 옮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운송 시스템을 마련해 놓으면, 달에 있는 다양한 희귀광물을 지구로 옮기면서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VC) 스페이스캐피털은 달 사업으로 자금을 조달한 회사는 최소 22곳으로 지난 10년 동안 최소 7억 8,100만 달러(약 1조 원)가 달 산업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우주 산업이 2040년까지 1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은 달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자 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연구소의 행성 과학자 브렛 데브니는 달의 남극 지형과 최근 화산 활동 증거가 적다는 점에 집중하며 “지구에 남아있지 않은 초기 태양계 관련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환상적인 기회”라고 말했다. 각국의 달 탐사를 통해 지구의 에너지 문제부터 자연의 미스터리까지 풀리길 기대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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