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지나갔다. 추석에는 송편을 비롯한 다양한 음식들을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음식을 가득 준비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차례를 지날 때는 음식이 모자라지 않도록 넉넉하게 차린다. 그러다 보니 연휴 내내 온 가족이 배부르게 먹어도, 음식이 남기 마련이다. 남은 명절 음식,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까.

첫 번째, 명절 대표 요리 ‘전’

[사진/위키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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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명절에는 생선전, 동그랑땡 등의 전들을 굉장히 많이 부쳐 남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명절이 끝난 뒤에도 남은 전을 연달아 먹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전에는 수분이 생기기 쉬워 빠르게 밀봉해서 보관해야 한다. 한 번에 먹을 양만, 종류별로 섞이지 않게 랩으로 싼다. 기름기가 많으니, 플라스틱보다는 유리 용기에 보관하기를 권한다.

전은 식을수록 맛이 점점 떨어지고, 잘못 데우면 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전자레인지로 데우는 것이 편하지만, 남은 전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번거롭더라도 다시 부치는 것이 낫다. 전은 식었다고 해도 이미 기름기를 가지고 있기에 따로 기름 없이 약한 불에 데워도 된다. 이때 식은 전은 탈 수 있어서 달구지 않은 팬에 익혀야 한다. 만약 귀찮다면 에어 프라이어를 사용해 바삭하게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두 번째, 잔칫상에 빠지지 않는 ‘잡채’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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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는 생일상, 명절상에서 빠지면 아쉬운 음식으로, 남녀노소에게 사랑받고 있다. 잡채를 만들 때는 당근, 양파, 고기, 목이버섯 등 다양한 야채가 필요하다. 쫄깃한 당면과 여러 야채들의 조화가 좋지만, 많은 재료가 들어간 만큼 쉬기 쉬운 음식이다. 더군다나 일교차가 큰 가을에는 잡채가 쉬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남은 잡채는 살짝 볶은 뒤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해야 한다. 담을 때 랩으로 밀봉하면 더욱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보관한 잡채는 프라이팬에 물을 조금 붓고 볶으면 처음 요리했을 때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잡채는 기름기도 많은 나물류라 아무리 잘 밀봉해 냉장 보관했더라도 오래 두면 변질된다. 남은 잡채는 며칠이 지나면 쉬었을 가능성이 커지니 되도록 3일 내로 먹는 게 좋다. 또 냉장 보관을 오래 할수록 당면이 딱딱해지고 라면처럼 꼬부라져 맛있게 먹기 어려워진다.

세 번째, 형형색색 빛깔의 ‘떡’

[사진/Flickr]
[사진/Flickr]

추석에는 팥이나 꿀, 콩고물 등 여러 가지 소가 들어간 송편을 먹게 된다. 먹기 간편하고 부피도 작지만, 조금만 먹어도 금세 포만감이 느껴져 많이 먹기는 힘들다. 그래서 앞서 말한 전처럼 많이 남는 음식 중 하나이다. 떡이 남으면 구매한 비닐봉지에 그대로 담게 되는데, 이는 올바른 보관 방법은 아니다. 떡은 다른 음식보다 냄새가 더 잘 배는 편이라 지퍼백에 넣고, 다시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게 좋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떡은 말랑하고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지만, 잘못 보관하면 금세 굳는다. 그러니 떡은 찌지 않은 상태로 보관해 두거나, 한 번 먹을 만큼만 밀봉해 보관하는 게 다시 먹기에 편하다.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실에 넣어야 하는데 그걸 그대로 꺼내서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으면 맛이 전과 같지 않다. 떡집에서 당일에 만든 떡을 당일에만 판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외에도 명절엔 약밥, 과일, 육류 등 남는 음식들이 많다. 어떤 음식이더라도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된 음식은 반드시 재가열해서 섭취해야 한다. 음식을 베란다에 보관하기도 하는데, 그러면 햇빛에 의해 온도가 올라가 세균이 증식하기 쉽다. 이런 점들을 유의해 보관에 신경 쓰면, 남은 음식들도 건강하게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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