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영상의 기온이 계속되며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봄을 대표하는 개나리, 벚꽃 등이 피기 시작하고, 진해부터 석촌호수까지 각종 봄꽃 명소는 사람들로 북적일 것이다. 하지만 만물이 태동하는 ‘봄’인 만큼 이들 외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봄꽃들이 있다.

첫 번째, 달래

[사진/국립생물자연관]
[사진/국립생물자연관]

달래는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산이나 들에 자란다. 키는 5~12cm, 잎은 길이가 10~20cm, 폭은 0.3~0.8cm다. 꽃은 흰색 또는 붉은색이 도는 흰색으로 꽃줄기 끝에 1~2송이 달린다. 뿌리는 식용 및 약용으로 쓰이며 향이 좋아 ‘달래 간장’으로 만들어 먹거나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달래와 관련된 전설도 있다. 후한의 소문난 의원인 화타(華陀)가 길을 가다 한 병점에서 쉬는데, 만성 소화불량으로 죽어가던 사람이 있었다. 화타가 달래를 캐 즙을 낸 후 환자에게 두 되를 먹이자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한다. 또 이연수(굃延壽)의 《남사(南史)》에도 달래의 동일한 사용 법이 나온다.

두 번째, 복수초

[사진/국립생물자연관]
[사진/국립생물자연관]

복수초는 우리나라 각처의 숲에서 해가 잘 드는 양지와 습한 곳에서 자란다. 키는 10~15cm이고 잎은 3갈래로 갈라진다.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면 꽃 뒤쪽으로 잎이 전개되기 시작하는데, 꽃은 4~6cm이고 줄기 끝에 노란색 한 송이가 달린다. 보통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복수초도 관련된 설화가 있다. 옛날 일본의 안개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구노의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신에게 시집보내려고 했다. 하지만 토룡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어 버렸다. 아버지와 토룡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했고,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렸다. 이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

세 번째, 족두리풀

[사진/국립생물자연관]
[사진/국립생물자연관]

족두리풀은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자란다. 키는 15~20cm이고, 줄기는 자줏빛을 띤다. 꽃도 자줏빛으로 끝이 3갈래로 갈라지고 항아리 모양을 하며 잎 사이에서 올라온다. 일반적으로 관상용으로 쓰이며, 뿌리는 약용으로 쓰인다.

마찬가지로 족두리풀도 관련된 이야기가 있다. 경기도 포천 지방에 아주 예쁜 소녀가 있었는데 그녀의 아름다움이 꽃과 같아 ‘꽃 아가씨’라 불렀다. 아름다운 꽃 아가씨는 궁녀로 뽑혀갔다가 이후 중국까지 팔려나갔다. 그는 머나먼 중국 땅에서 고향으로 돌아오지도 못하고 할머니가 되어 죽었는데, 그가 중국에 있는 동안 그의 어머니도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모녀가 죽은 뒤 그 집 뒷마당에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그 풀의 꽃은 마치 처녀가 시집갈 때 쓰는 족두리 모양이었다. 이 이야기가 널리 퍼져 사람들이 구경을 왔고, 그 사람들은 그 풀꽃이 꽃 아가씨의 한이 맺힌 꽃이라고 하며 그 후로 그 풀을 족두리풀이라 불렀다.

외에도 바느질할 때 쓰이는 골무와 닮은 ‘골무꽃’, 입으로 바람 불어 씨앗을 날리는 ‘민들레’, 전체에 흰 털이 많은 ‘흰털괭이눈’ 등 다양한 봄꽃, 봄 야생화들이 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다양한 종의 꽃과 생물을 국립생물자연관을 통해 보존·관리한다. 국립생물자연관은 우리 땅 우리 생물 6만 종 이상의 목록을 유지·관리하고 사진과 함께 정보를 제공하며 우리나라 생물을 지키는 알리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벚꽃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봄꽃과 풀들을 즐기며 따뜻한 봄을 충분히 만끽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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