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앞 임금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자 일제 강점기에 사라진 ‘월대’가 17년간 이어진 복원작업 끝에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또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쓰인 광화문(光化門) 현판도 공개됐다.

광화문[연합뉴스 제공]
광화문[연합뉴스 제공]

문화재청은 15일 경복궁 광화문 앞 광장에서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인 월대 발굴 작업을 시작해 남북 길이 48.7m, 동서 너비 29.7m의 월대를 1890년대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해 공개했다. 또 여러 해 동안 논의 끝에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바뀐 광화문(光化門) 현판도 공개했다. 기존 광화문 옆에 있던 해태(해치)상도 복원된 월대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

광화문 앞 월대는 일제 강점기에 광화문 앞에 전차 선로가 깔리며 크게 훼손됐고, 1960년대에는 아예 도로 아래로 자취를 감췄다. 흰색 바탕의 기존 현판은 2010년 광화문 복원에 맞춰 걸었으나, 몇 개월 만에 균열이 생겨 논란이 일었다.

월대와 현판 공개 이후엔 광화문 개문 의식 ‘새길맞이단’과 광화문 월대 행진, 다양한 공연, 프로젝션 맵핑 등이 이어졌다. ‘연결·소통·창조’를 주제로 한 대형 미디어 쇼로, 광화문과 담장을 배경으로 축하공연이 상영됐다.

광화문 현판과 월대 복원으로 일제 강점기 시기 훼손된 우리 문화재가 100여 년 만에 역사성·상징성을 회복했고, 이제는 시민의 품에서 늘 함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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