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지난 달 북미 최대 스타트업 전시회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개최되었다. 미국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가 주관하는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전 세계 스타트업들이 기술을 소개하고 최근 기술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최근 벤처 캐피탈을 설립한 ‘리드 잡스’도 이 행사에 연사로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리드 잡스는 지금의 최대 IT 기업 ‘애플’을 있게 한 경영인 ‘스티브 잡스’의 아들이다.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리드 잡스가 12살 때 처음 암 진단을 받았고 8년 후인 스무살 때 세상과 작별했다. 리드 잡스는 아버지인 스티브 잡스가 암 진단을 받은 후부터 의사가 되기로 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의대 예비 과정을 밟았으나 아버지가 사망한 뒤에는 역사학을 공부했다.

그렇게 잊혀져 가던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가 최근 투자자로서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지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암 치료법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벤처캐피탈(VC) '요세미티'를 설립했다. MIT를 비롯해 여러 개인과 기관투자자로부터 2억 달러(약 2천600억원)의 펀드를 확보한 상태다.

역사학으로 돌아섰던 리드 잡스가 경제계로 들어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달 열린 스타트업 전시회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리드 잡스는 그 배경에 대해 설명해 이목을 모았다. 그는 아버지를 언급하며 “암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라며 “이 세상에서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암 환자들을 위해 큰 변화를 만드는 것이며, 평생 하고 싶었던 일은 암을 우리 생애에서 치명적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제인 ‘암’에 대한 고찰을 드러내기도 했다. 리드 잡스는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인류의 과제이지만, 그는 그것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다면 매우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다”라며 “내가 믿는 것은 주요 암에 대한 치료가 현재 큰 진전을 보인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나에게 큰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등 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암이 바로 그것”이라며 “향후 20년 이내에 사망률이 매우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본격적인 창업에 대한 리드 잡스의 생각은 어떨까. 회사를 직접 창업할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 하는 일이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며 "한 회사가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천적으로 경쟁심이 강하고 가족 중에 회사를 창업한다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스티브 잡스의 췌장암 투병과 죽음, 그리고 그 이후 자신의 느껴온 생각을 바탕으로 벤처캐피탈(VC)을 설립해 암 치료법 개발 지원에 나선 리드 잡스. 그는 앞으로 펀드 자금을 4억 달러(5천200억원)까지 키우고, 암 치료제를 연구하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관련 연구에도 지원할 계획이다. 아버지가 IT업계에 ‘혁명’을 이뤄냈든 아들 리드 잡스도 암 정복에 있어 ‘혁신’적인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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