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에게 보낸 서첩인 '하피첩'이 7억 5천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옥션은 14일 오후 4시 서울 평창동 본사에서 경매를 실시한 고서 91점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책의 기운 문자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경매의 낙찰총액은 약 42억3000만원이다.

하피첩은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 시절 부인이 보내준 치맛감에 아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쓴 편지를 모은 것으로 보물 제1683호로 지정되어 있다.

▲ 다산 정약용이 강진 유배시절 멀리 떨어져 있던 가족에게 보낸 서첩인 '하피첩'이 7억 5천만원에 낙찰됐다.(출처/채널A)

훈민정음 창제 이후 처음으로 한글로 쓰인 불경 해설서인 월인석보와 조선 시대 법전인 경국대전도 각각 추정가를 웃도는 7억3천만 원과 2억8천만 원에 낙찰됐다.

이 보물들은 예금보험공사가 파산 저축은행으로부터 확보한 작품들로 문화재에 해당되므로 해외 반출이 불가능하다.

그 외에 '주역주자본의'는 5500만원, '수륙무차평등재의촬요' 외 19점은 1800만원, '한산시 3종'은 170만원에 낙찰됐다.

한편 이날 보물 고서적 경매에는 ▲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 ▲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문화재단과 문화재단에 소속된 미술관 ▲ 종교재단(개인 재산으로 설립된 단체 제외) ▲ 사립 미술관과 박물관 ▲ 공공성을 띤 비영리기관과 단체만 응찰이 허용됐다.

고서를 구입한 곳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15일 이내에 소유자 변경 신고를 해야 한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미술품 경매로 회수된 금액을 파산 저축은행 피해 예금자 보호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유명 미술품이 대거 나오는 메이저 경매의 낙찰률이 70% 안팎인데, 이번 고서경매에서는 낙착률 100%를 기록했다"면서 "경매자들 사이에서 경합이 일어나면서 많은 고서적이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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