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지난달, 방송인 신동엽과 모델 출신 이소라가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재회한다는 소식이 크게 화제가 되었다. 한때 연인이었던 두 사람이 23년 만에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가끔 신동엽이 장난스럽게 언급한 적은 있었지만, 이 두 사람이 다시 같이 있는 모습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MC인 신동엽은 1990년 연극배우로 커리어를 쌓기 시작하다 1991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방송계에 데뷔했다. 이후 큰 무명시절 없이 1992년도에 방영한 ‘웃으면 좋아요’의 ‘레일맨’ 코너에서 “안녕하시렵니까”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
그리고 1996년, MBC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의 주인공으로 타 방송사에 진출했다. 이와 동시에 여러 지상파 방송에서 더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신동엽은 그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특유의 재치는 이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현재까지도 그는 탁월한 진행 실력으로 순식간에 방송 분위기와 흐름을 바꾸는 몇 안 되는 방송인이다.
이 무렵 신동엽과 이소라는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당시 둘은 같이 광고를 촬영하거나 시트콤에서 서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9년, 신동엽이 대마초 흡연 및 밀반입 혐의로 체포되는 일이 있었고, 결국 혐의 사실이 입증되지 않아 벌금형을 받고 출소했다. 당시 방송가 PD들이 서명운동을 했고, 신동엽이 MC로 있었던 ‘일밤의 신장개업’ 출연자들도 그를 위한 청원을 넣었다. 그 덕에 출소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방송에 복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방송보다 집중했던 사업에 실패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99년은 신동엽에게 다사다난했던 한 해 였다. 그 해 초부터 서로 소원해지기 시작했다는 신동엽과 이소라는 결국 결별 소식을 전했고, 각별한 모습을 보였던 당대 최고 스타들이었기에 그들의 이별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런 그의 전성기는 2011년부터 다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때 신동엽은 ‘불후의 명곡’과 ‘안녕하세요’의 진행을 맡았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짧은 멘트 사이에서도 위트를 잃지 않는 진행 능력을 보여주었고, ‘안녕하세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서인지 2000년대 시상식 대부분에서 MC를 맡아 진행했다.
그 이후 그는 다양한 예능 출연을 통해 활발한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2012년에는 10년 만에 KBS 연예대상을 받았고, 2022년에 또다시 KBS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10년 주기로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를 20년 동안 해낸 것이다. 개그맨으로 데뷔했던 SBS에서는 2017년, ‘TV 동물농장’과 ‘미운 우리 새끼’로 데뷔한 지 25년 만에 SBS 연예대상을 받았다.
‘신동엽’ 하면 19금 토크도 빼놓을 수 없다. 방송인이 19금 토크를 진행하면, 눈살이 찌푸려지기 마련인데 그는 다르다.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지 않는 개그로 함께 출연한 패널들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폭소하게 만든다. 실제로 그가 방송 도중 애드리브를 하는 순간, 스태프들의 웃음소리까지 그대로 담긴 경우가 꽤 많다.
이소라와의 이번 만남에서 신동엽은 “남녀가 만나면 헤어질 수도 있지만 그때 순간순간들은 되게 소중하다. 대부분 남자가 잘못하지만, 그냥 너한테 고마운 것 투성이고, 미안한 것 투성이”라고 말했다. 그의 진솔한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만들었다. 1990년대부터의 인기를 지금까지 이어온 신동엽. 허를 찌르는 그의 멘트들을 더 오랫동안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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