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축구 신’ 메시가 올해의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8번째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는 2021년 이후 2년 만이며, 그의 2009년 첫 수상 이후 8번째다. 이번 수상으로 기존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메시는 자신의 기록도 경신했고,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의 격차도 3개로 벌렸다.

‘발롱도르’는 ‘황금빛 공’이라는 뜻으로 전 세계 축구선수 중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개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축구 부문에서 개인에게 주는 상 중 가장 명성 높은 상이며 1956년 프랑스 축구 전문지 ‘프랑스풋볼’이 제정했다.

제정 당시에는 유럽 클럽에서 활약한 유럽 국적 선수들에게만 수여했다. 하지만 유럽에서 활동하는 비유럽 국적의 선수들이 많아지며 1995년부터는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선수의 국적 제한을 없앴고, 나아가 2007년에는 후보 선정의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했다.

발롱도르는 먼저 ‘프랑스풋볼’에서 특정한 후보를 발표하고, 그 후에 기자단이 발롱도르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발롱도르의 후보 수는 1995년 이후 50명이었으나 2008년에 30명으로 축소되었고, ‘FIFA 발롱도르’로 개편한 당시 23인으로 축소되었다가 2016년부터 다시 FIFA에서 독립한 후 재개편하면서 30명으로 바뀌었다.

한편, 발롱도르는 ‘인기투표’라는 오명을 쓴 적도 있다. 2010년 발롱도르가 FIFA 올해의 선수상과 합쳐져 ‘FIFA 발롱도르’로 통합됐던 기간에 기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가리던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처럼 축구 전문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대표팀의 주장 및 감독들의 표가 합쳐지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이 기간엔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선수가 아닌 유명세를 힘입은 다른 선수들이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논란을 빚었다. 이후 2015년을 끝으로 프랑스풋볼과 FIFA와의 파트너십이 종료됐고, 다시 프랑스풋볼이 단독으로 주관하며 오명을 씻었다.

최근엔 수상자 평가 기간과 기준이 변경됐다. 2022년 3월 12일, 프랑스풋볼은 수상자를 평가하는 기간을 ‘연간’에서 ‘시즌’으로 변경, 수상 기준도 개인의 성과를 최우선으로 둔다고 발표했다. 수상 결과에 지속적으로 논란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시상식도 연말에 열리던 것이 9월이나 10월로 앞당겨졌다.

발롱도르 최다 수상자는 앞서 말한 ‘리오넬 메시’(8회)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다. 이들은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10년간 발롱도르 타이틀을 양분하기도 했는데, 2018년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가 선정되며 독식을 막았다. 이 둘 다음으로는 요한 크루이프(네덜란드), 미셸 플라티니(프랑스), 마르코 반 바스텐(네덜란드)이 각각 3번을 수상하며 뒤를 이었다.

2018년부터는 발롱도르 시상식에 여자 선수 부문과 21세 이하 남자 선수 부문인 ‘코파 트로피’가 신설되었다. 여성 발롱도르의 1회 수상자로는 올랭피크 리옹의 아다 헤게르베르그(노르웨이)가, ‘코파 트로피’ 1회 수상자로는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선정됐다.

이외에 ‘명예 발롱도르’도 있다. 1995년까지 지속된 국적 제한으로 축구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프랑스풋볼과 FIFA에서 자체적으로 수여한 상이다. 수상자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 단 둘뿐이다.

우리나라 ‘괴물 수비수’ 김민재 선수도 2023 발롱도르 순위 22위에 올렸다. 이는 아시아 수비수로는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인데, 앞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던 한국 선수는 2002년 당시 벨기에 안더레흐트에서 뛰던 설기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그리고 2019, 2022년 2차례 후보에 오른 손흥민이 있다. 특히 손흥민은 2022 발롱도르에서 11위에 올라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스포츠 축구. 올해 메시가 받은 발롱도르에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정도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세계 각국의 강팀에서 뛰기 시작한 우리나라 선수들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축구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는데,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발롱도르 수상자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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