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인터넷 쇼핑이 대중화되면서 우리는 집이나 원하는 장소에서 물건들을 편하게 받을 수 있다. 이제 택배 서비스가 없다면 정말 큰 불편함을 겪을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엄마들 사이에서 “‘로X배송’ 없으면 육아도 못해요~”라는 말을 할 정도일까. 

현재 국내에서 택배 제공하는 업체가 무려 20여개에 이른다고 한다. 황금알을 낳는 산업으로 불리며 원하는 장소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택배’에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 택배는 1992년 한진이 ‘파발마’라는 브랜드로 택배 사업을 시작한 것이 최초다. 일본의 대표적인 택배 서비스인 야마토운수의 택배편을 벤치마킹해 국내 시장을 개척했지만 당시 국내에서는 이러한 서비스 자체가 생소했다. 그래서 한진은 택배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고 파발마라는 브랜드를 접어두고 택배라는 용어를 사용해 한진택배 이름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진을 필두로 1993년에는 대한통운, 1994년에는 현대로지엠, 1999년에는 CJ GLS가 연이어 택배 시장에 진출했다. 

2006년 3월에는 CJ GLS가 삼성HTH를 인수 합병함으로써 택배 시장의 M&A 열풍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2007년 이후에는 유진이 로젠택배, 동부가 훼미리택배, 한진이 쎄덱스 등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택배 산업의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대기업 간의 경쟁 심화와 후발 기업들의 무리한 시장 확대 전략은 전체 택배 시장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지금의 택배 회사들은 무한 경쟁 체제라고 볼 수 있는데, 배송단가 인하 경쟁과 함께 여러 가지 문제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판매사인 유통회사로부터 택배회사가 받는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그것을 택배기사가 감당하게 되고 택배기사의 수입이 줄어드는 형태로 나타나게 된 것. 이후 계속해서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문제로 인한 사회적 관심이 이어지고 있으며 기사들은 노동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소비 급증으로 택배 건수 역시 증가했다. 그러면서 택배 기사들의 노동 강도는 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택배 산업은 사상 초유의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역시나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는 택배기사들이 있는 것. 우리의 삶을 더 편하게 해주는 택배, 그 어려움의 그림자에 한 번 쯤 관심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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