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수입을 하게 되면 특정 국가 안에서만 이루어지던 경제 활동이 다른 국가에서도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다른 국가로 나간 자본을 경제 활동에 다시 투입받게 되기에 경제 발전이 가속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원이 부족할 때 ‘수입’은 불가피하다. 우리나라에서 수입으로 이루어지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우리나라가 많이 수입하는 것으로는 원유가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우리나라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졌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은 지난해 수입된 원유(10억 3천만 배럴) 가운데 중동에서 수입된 원유(6억 9천만 배럴) 비중은 67.4%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비중이 높아졌다고 지난 3월 밝혔다. 

원래 우리나라 수입 원유에서는 미주·유럽산 원유가 꾸준히 비중을 높여가고 있었는데, 지난해에는 2억 1천만 배럴이 수입됐다. 그래서 미주·유럽산 원유의 수입 비중이 전년보다 4.0%포인트 낮아진 21.0%였다. 러-우 전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급감하자 정유사들이 안정적인 공급처를 찾으면서 생긴 변화이다. 

산업 분야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는 반도체도 수입하고 있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컴퓨터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기술력이 뛰어나고, 반도체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다. 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원료와 장비를 수입해 국내 반도체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반도체 설비투자 수요가 늘었지만, 생산에 필요한 주요 장비는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자본재의 수입 의존도는 점점 높아진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생산장비를 국산화하지 않으면 국내 제조업의 해외 의존도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수입 품목으로는 천연가스가 있다. 천연가스는 일반적으로 석유와 함께 매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가스상의 유기화합물, 화석연료 중 하나로, 석유를 추출하는 유전이나 가스만 뿜어내는 가스전, 또는 석탄 채굴 시 함께 뿜어져 나오는 연소성을 가진 가스를 가리킨다. 우리나라는 천연가스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천연가스 수입량은 2021년 4,593만여 톤에서 지난해 4,639만여 톤으로 1%만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2021년 254억 5,278만 달러에서 지난해 500억 2,218만 달러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제 LNG 가격이 급등했던 2021년보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대폭 오르면서 수입액과 무역수지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에는 가스와 함께 석탄의 수입액이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 가스와 석탄의 수입액은 1956년 무역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액수인 각각 567억 달러, 281억 달러였다. 이에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원유·가스·석탄의 수입 단가가 모두 전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가 해외를 통해 수입하고 있는 것들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외에도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이 상당하다. 바로 이런 점들이 외국의 변화와 상황에 우리나라가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해외에서 중간재 생산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국내 산업이 주요 경쟁국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는 만일을 위한 대응 방안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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