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 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거듭 사과한데 이어, 오늘은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 등을 방문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동훈 위원장은 다음 주에도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2024년 01월 04일 가장 뜨거운 이슈인<한동훈 비대위원장 '광주행' 등 적극 행보, 다음 주는?>에 관해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 지난 3일 노인회 찾아가 사과...김호일 노인회장 반응은?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3일 대한노인회를 방문, 김호일 노인회장에게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이날 한 위원장은 장동혁 사무총장, 김형동 대표 비서실장 등과 함께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가 "저희 국민의힘, 그리고 저는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정당으로,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처음 출범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 드린 점에 대해 다 제 책임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김호일 회장은 민 전 위원에 대해 "한강의 기적을 이뤄서 경제 10대 강국을 만든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할 텐데 그 노인을 빨리 죽으라 하면 벼락 맞아 죽을 사람 아닌가. 어찌 그런 사람을 뽑았나"라며 "인사 검증이 참 어려운가 보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 2024.1.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논란 사과를 위해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을 만나고 있다. 2024.1.3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제공]

그러면서 김 회장은 작년 8월 당시 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노인 폄하' 발언 논란으로 노인회를 찾아와 사과했을 때를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그전에 여기 앉아서 나한테 호되게 혼이 났다. (김 위원장은) 3∼4일 만에 왔었고, 이재명 씨는 사과하러 온다고 하더니 결국 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내가 (비판) 성명을 내니까 신속하게 하루 만에 그 사람을 해촉하고 민첩하게 하니까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젊은 분이 다르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이 희망이 좀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 본격적인 전국 순회_첫 광주행

한동훈 비대위원장, 광주 찾아 5·18 참배를 하고 이어 충북으로 향한다. 먼저,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했다. 장동혁 신임 사무총장과 비대위원 일부도 동행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참배한 뒤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민중항쟁추모탑에 참배했다. 오후에는 충북 청주에서 열리는 충북도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소화한다.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 영향으로 경찰 배치 인력이 증원되는 등 경호가 한층 강화됐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4.1.4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있다. 2024.1.4 [연합뉴스 제공]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 찬성“
한 위원장은 광주 5·18 민주묘역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다.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특히 "그냥 찬성한다기보다, 우리 헌법 전문에 이 5·18 정신이 들어가면 헌법이 훨씬 더 풍성해지고, 선명해지고, 자랑스러워질 것 같다"고 강조했다.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과정에서 제시했던 공약이다. 다만,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다. 한 위원장은 "우리 헌법이 개정된 지가 굉장히 오래됐다. 헌법에 대한 문제는 절차적 문제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어떤 식으로든 헌법 개정 절차가 이뤄진다면, 지금 상황에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반대하는 세력이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을 어떻게 하느냐, 원포인트 개헌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다"며 "국민투표도 해야 하고 그런데, 지금 (개헌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가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묘역 방명록에 '민주주의를 위한 광주 시민의 위대한 헌신을 존경한다. 그 뜻을 생각하며, 동료 시민들과 함께 미래를 만들겠다'고 적었다.

# 인재영입위원장도 직접 맡는 등 적극 행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인재 영입을 위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핵심은 좋은 사람들이 우리 당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내가 직접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서 좋은 분들이 우리 당으로 오도록 앞장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 효율성과 연속성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해 온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도 나와 함께 계속 같이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재영입위는 한동훈·이철규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비대위의 성공 그리고 당의 성공이 ‘인재 영입’이라고 강조해온 만큼, 실무 단계부터 직접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비대위 대변인에는 YTN 출신 호준석 전 앵커가 임명됐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 황정근 중앙당 윤리위원장은 유임된 상황이다.

# 다음 주, 국민의힘 ‘중진’ 연쇄 회동 이어질 예정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2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국민의힘 대전시당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당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2 [연합뉴스 제공]

한동훈 위원장은 다음 주 중진을 시작으로 당내 소속 의원들과 차례로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먼저 오는 1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다. 당 관계자는 당 운영부터 총선 전략 등 전반적 현안에 대해 중진들과 머리를 맞대고 조언을 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딱딱한 틀을 벗어나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라고 말했다.

3선 이하 나머지 의원도 이른 시일 내 선수, 권역별로 회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 위원장과 소속 의원들의 만남은 일단 상견례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한 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위해 소속 의원들의 헌신을 정중하게 당부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대규모 물갈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있는 만큼 다음 주 중진 의원들과의 회동 자리에서 어떤 당부가 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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