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아이는 언제쯤 기저귀를 뗄까? 또 언제쯤 배변 훈련을 시작하며, 유아용 변기를 사줘야 할까? 대소변을 가리는 일은 아이에게 중요한 과제이고 꼭 해야하는 일이지만, 억지로 하다가는 자칫 마음의 상처가 되기도 한다. 기저귀를 떼기 전 알아둬야 하는 아이의 배변 훈련에 대해 알아보자.

배변 훈련은 13~24개월 아이에게 중요한 일이다. 대변을 가린다는 것은 새로운 성장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데, 이전까지 아이는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변이 차면 배출됐지만, 대변을 가리게 되면 항문을 조절해 변을 참기도, 내보내기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변 훈련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상이하다. 20개월부터 시작하자는 의견이 대다수며 15개월부터도 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에 시기를 정하지는 않고, 생리적으로 방광이나 대장을 조절할 수 있거나 준비되었다는 신호들이 나타났을 때 시작해야 한다고도 한다.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고 따를 수 있고 성취하는 것에 기쁨을 느끼며, 변을 규칙적으로 보게 되거나 두 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 것이 준비됐다는 신호라고 한다.

전문가에 의하면 아이들은 15개월쯤 되면 대변이나 소변을 본 뒤 부모에게 배변 사실을 알릴 수 있다고 한다. 또 18개월쯤부터는 변을 보기 전 알리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배변하기에 변기에 앉히기는 어렵다. 21개월엔 대변을, 24개월엔 소변을 미리 알릴 수 있기에 시기에 맞게 배변 훈련을 하면 더 수월하다고 한다.

아이의 배변 훈련은 5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유아용 변기를 장만해 주는 것이다. 유아용 변기를 보이는 곳에 두고 화장실의 변기와 함께 보여주며 같은 용도로 쓰인다는 것을 알려주는 단계다.

2단계는 일정한 시각에 일정 시간 동안 변기에 앉히는 일이다. 하루 중 일정한 시각을 정해 변기 뚜껑을 덮고 옷을 완전히 입힌 채 3~4분간 변기에 앉게 한다. 아이가 잘 앉아있도록 옆에 같이 앉거나 책을 읽어주고 간식을 줘도 된다. 약 1주일 동안 진행한다.

3단계에 오면 드디어 기저귀를 벗기고 변기에 앉힌다. 단, 절대로 대변이나 소변을 보라고 재촉하거나 유도하는 등의 시도를 해서는 안 된다. 서서히,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며 낯설게 느끼거나 몸의 일부를 잃는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한다.

4단계는 기저귀에 변을 봤을 때 변기에 앉히는 것이다. 아이가 유아용 변기에 잘 앉고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 변을 보았을 때 유아용 변기에 데려간다. 그리고 변이 든 기저귀를 유아용 변기 안으로 떨어뜨린다. 오랫동안 자신의 일부가 됐던 기저귀가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충격을 받는 아이도 있기 때문이다.

5단계에 오면 비로소 혼자 변을 보도록 이끈다. 아이의 아랫도리를 벗겨놓은 뒤 일상을 보내다 변을 보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면 재빨리 변기에 앉히고 혼자 변을 보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밤에 대소변을 가리는 것은 아이가 낮 동안 장이나 방광 기능을 조절할 수 있을 때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다. 

변기를 잘 사용하던 아이가 옷에 싸거나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일시적으로 변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졌거나 변기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느껴서 그럴 수 있다. 아이의 심리가 안정되면 스스로 다시 변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배변 훈련을 통해 아이는 자부심을 갖고 부모와의 신뢰감, 성격, 습관 등을 형성한다. 비단 배변 훈련뿐만 아니라 아이가 자라며 겪는 모든 일들이 그렇기에 느긋하게 사랑으로 감싸주며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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