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추석은 농경민족인 우리나라에 있어 수확의 계절과 함께 1년 중 가장 큰 만월을 맞이하는 날로 설날과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 명절이다. 올해는 중간에 끼어있는 평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어 기나긴 추석 연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국내외로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 선조들은 추석에 무얼 하며 보냈을까?

첫 번째, 줄다리기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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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에 하는 단체놀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으며 보통은 마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줄다리기를 했다. 한 마을에서 편을 가르거나 몇 개 마을이 편을 짜서 하거나 또는 남녀로 갈라서 하는 일도 있었다. 줄의 크기나 길이는 일정하지 않았으며 줄다리기의 승부는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농경의례의 하나로 여겼으며 암줄·수줄을 나누어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드는 것으로 해석됐다. 

줄다리기를 위해 줄을 만들 때, 한 달쯤 전부터 마을 집마다 짚을 거두어 준비한다. 줄은 대체로 짚으로 만들지만, <울산읍지>에 따르면 옛날 영남지방에서는 칡으로도 만들었다고 하며, 지금도 강원도에서는 칡으로 만들기도 한다.

두 번째, 강강술래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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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부녀자들이 강강술래 놀이를 즐겼다. 추석날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달이 떠오르면 부녀자들이 넓은 마당이나 잔디밭에 모여 손과 손을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고 뛰고 춤췄다. 옛날에 한가위를 제외하고는 농촌의 젊은 여성들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밤에 외출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는데, 이 놀이를 통해 잠깐이나마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원으로 도는 것 외에도 여러 놀이가 첨가되어 다양하게 전개할 수도 있다. 맨 앞 사람이 다음 사람의 맞잡은 손을 끊고 들어가는 ‘고사리꺾기’가 있고, 원 중앙에 한 사람 혹은 두세 사람이 뛰어 들어가 뛰고 춤추는 ‘남생이놀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마주 서서 문을 만들면 다른 사람들이 일렬로 서 앞사람의 허리를 잡고 문 밑을 빠져나가는 ‘문 열기’ 등 여러 놀이가 행해졌다.

세 번째, 가마싸움과 원 놀이

[사진/flickr]

옛날 서당에서는 훈장이 차례를 지내기 위해 집으로 가기 때문에 공부를 며칠 쉬게 된다. 글공부에서 해방된 학동들이 모여서 놀이를 하는데, 바로 가마싸움과 원 놀이다. 가마싸움은 나무로 가마를 만들어 이웃 마을 서당의 가마와 부닥치게 한다. 먼저 부서지는 쪽이 지는 놀이로, 글만 읽던 학동들에게 있어서 가장 활달한 놀이였다.

원 놀이는 오래 배우거나 재치 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뽑아 오늘날의 모의재판처럼 진행하는 것이다. 과거에 급제하면 판관으로 민원을 처리해야 했기에, 예행연습을 원 놀이에서 미리 한 것이다. 원 놀이는 학동으로서 품위 있으며 학술과 지혜를 연마하기에 좋은 놀이였다.

이런 놀이 외에도 추석엔 송편을 빚어 나눠 먹고 수확을 축하했다. 누구나 ‘송편을 예쁘게 빚어야 시집가서 예쁜 딸을 낳는다’며 가족들과 송편을 빚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요즘에는 집에서 빚는 가정이 줄어들어 이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또, 기나긴 추석 연휴를 맞아 서울시가 17개의 공원과 숲에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체험도 운영한다. 윷놀이와 제기차기, 땅따먹기 등 전통 놀이를 대부분의 공원에서 즐길 수 있으며 한복에 대해 알아보거나 야간산행, 거리 공연, 기획전시 등 다양한 행사와 축제가 준비될 예정이다. 행사마다 기간과 참여 방법이 다르기에 방문 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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