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뮤지컬을 보고 나면 ‘한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라고 한다. 그만큼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가격, 장소, 에티켓 등 다양한 제약 조건에도 사람들이 뮤지컬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을터. 올 하반기 입문하거나, 꼭 보면 좋은 작품 세 가지를 들고 왔다.

첫 번째, <오페라의 유령>(2023. 07. 21. ~ 2023. 11. 17. / 샤롯데씨어터)

[사진/'오페라의 유령' 공식 홈페이지]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오페라의 유령>이 13년 만에 한국어 공연으로 찾아왔다. 2001년 초연 이후 <오페라의 유령> 한국어 공연은 22년간 단 두 차례만 성사되었다. 말 그대로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깜짝 선물 같은 작품으로 13년 만에 성사된 진귀한 무대다. 

<오페라의 유령>은 수많은 공연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공연계에서 현재 기네스북 공인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겸비했고, 수많은 시상식에서 수상했으며 강력한 파급력을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오페라의 유령’역에 조승우, 최재림, 김주택, 전동석이, ‘크리스틴’ 역은 손지수, 송은혜, ‘라울’ 역은 송원근, 황건하가 맡았다. 국내 뮤지컬계 최정상의 배우들은 물론 환상적인 볼거리와 세트, 음악 등 쉴 새 없이 명장면이 휘몰아친다.

두 번째, <벤허>(2023. 09. 02. ~ 2023. 11. 19. / LG아트센터 서울)

[사진/EMK뮤지컬 인스타그램]
[사진/EMK뮤지컬컴퍼니 인스타그램]

뮤지컬 <벤허>는 루 윌러스가 1880년 발표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소설을 원작으로, ‘유다 벤허’라는 한 남성의 삶을 통해 고난과 역경, 사랑과 헌신 등 숭고한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웅장한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실감 나는 전차 경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생생한 수중 탈출 장면 등이 주목되는 블록버스터 뮤지컬이다. 벤허는 2017년 초연과 재연을 거치며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총 11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데 이어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은 물론, 화제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주인공 ‘벤허’역에 박은태, 신성록, 규현이 캐스팅 됐다. 특히 박은태는 남자배우 3대 고음역대 넘버라 불리는 ‘겟세마네’, ‘내 운명 피하고 싶어’, ‘난 괴물’을 전부 소화해 낼 정도로 높은 음역대를 자랑한다. 또 벤허의 친구인 ‘메셀라’ 역은 이지훈, 박민성, 서경수가 맡았다.

세 번째, <멤피스>(2023. 07. 20. ~ 2023. 10. 22. / 충무아트센터)

[사진/쇼노트 홈페이지]
[사진/쇼노트 홈페이지]

로큰롤을 사랑한 휴이 칼훈이 백인 방송국에 잠입해 흑인 음악을 틀게 되며 생기는 이야기다. 1950년대 흑인 음악을 백인 사회에 널리 알린 DJ 듀이 필립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특히 1954년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의 ‘댓츠 올 라이트 마마(That's All Right Mama)’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뮤지컬 <멤피스>는 ‘음악’ 아래에서는 흑백을 비롯해 차별과 편견은 모두 의미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만큼 작품에서 넘버를 중요시한다. 밴드 ‘본조비’의 키보디스트 데이비드 브라이언이 1950년대 로큰롤, 리듬 앤 블루스, 가스펠 등을 오마주해 작곡한 넘버들은 관객을 그때 그 시절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만든다. 또 인종차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도 세심하게 다루는 작품이다. 주인공 ‘휴이’ 역에 박강현, 고은성, 이창섭이 출연하며 여주인공 ‘펠리샤’ 역에는 정선아, 유리아, 손승연 등이 출연한다.

뮤지컬은 19세기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했다. 그 근원에는 외국에서 수입하던 오페라, 오페레타 등이 있었다. 흔히 세계 4대 뮤지컬로 꼽히는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캣츠’, ‘미스 사이공’이 모두 이곳에서 태어났다. 

한편, 뮤지컬 관람 시 에티켓들이 있다. 나이 제한을 확실하게 알아 두어 못 들어가는 난감한 일이 없어야 하고,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많이 나는 재질의 옷은 피해야 한다. 다른 장르에 비해 넘버가 중요한 만큼 관객들이 소리에 예민하기 때문이다. 또 중간에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없기에 미리 도착해서 대기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중간 쉬는 시간(인터미션)까지 기다렸다 입장해야 한다.

스크린에 상영되는 영화와 달리 현장감이 넘치고, 연극보다 음악과 소리에 집중해 귀 호강까지 할 수 있는 장르인 뮤지컬. 같은 배우가 연기해도 매번 다른 감동을 주기에 매 회차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다. 한 번쯤 무대의 황홀경을 느껴보고 싶다면, 뮤지컬 배우들의 넘버를 직접 들어보고 싶다면 올 하반기에 위의 세 작품 중 하나로 입문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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