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다음 달 27일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호흡이 기대되는 영화로 '거미집'은 앞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상영된 당시 관객들에게서 7분이 넘는 기립박수를 받은 바 있다.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거미집'은 영화 제작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70년대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걸작을 만들기 위해 촬영을 마친 영화를 다시 찍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로,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등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했다.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970년대 한국의 영화감독 김열(송강호 분)이 '거미집'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다 찍어놓은 상황에서 자다가 이상한 꿈을 꾸고, 꿈에서 본 대로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김열이 영화를 다시 찍겠다고 하자 제작사 대표 백회장(장영남)이 반대하고, 이민자(임수정), 강호세(오정세), 한유림(정수정) 등 배우들도 불만을 드러낸다. 여기에 당국의 검열까지 끼어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 영화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 바로 배우들의 앙상블(어울림)이다. 김지운 감독이 영화 ‘거미집’을 연출하면서 처음부터 역점을 둔 건 다채로운 개성을 가진 배우들의 앙상블이었다고 전한다. 김 감독은 "'거미집'의 원작을 보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게 앙상블 연기였다"며 "앙상블 코미디가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주거니 받거니 티키타카 식의 대사가 난무하는 영화라 제가 아는 배우들 가운데 대사를 가장 잘 다루는 배우들을 섭외했다"며 "또랑또랑 잘 들리는 소리로 유창하게 막힘 없이 흘러가는 딕션(발음)의 장인들을 모셔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연 배우 송강호도 이 작품의 앙상블을 극찬한다. 주인공 김열을 연기한 송강호는 과거 배우들의 앙상블이 잘 맞아 촬영이 즐거웠던 영화로 '공동경비구역 JSA'(2000)와 '살인의 추억'(2003)을 꼽은 뒤 '거미집' 촬영 때도 비슷한 즐거움을 느꼈다며 "그 즐거움과 경쾌함, 유쾌함이 영화에 고스란히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 ‘거미집’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레트로 감성’이다. '거미집'은 영화 제작에 관한 영화다 보니 영화 속 영화가 있다. 과거 영화 제작 과정과 그 시대를 다루다 보니 ‘옛날’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재미를 더하는데, 특히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거미집'은 곳곳에서 레트로(복고) 감성을 자극한다. 극 중 영화는 1970년대를 반영해 흑백 영상으로 그려지고, 배우들은 1970년대풍으로 대사를 읊는다. 그리고 김추자가 부른 '나뭇잎이 떨어져서', 장현의 '나는 너를', 사랑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 등의 삽입곡들은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오랜 만에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영화 ‘거미집’. 이 영화는 지난 5월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물론 첫 상영을 마치고 길게 기립 박수를 받는 등 영화제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27일에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 관객 수는 물론 영화에 대한 좋은 평가가 이어질 수 있을지 충무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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