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11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첫 기자회견을 가진 트럼프 당선자는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한 언론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 당선자는 CNN과 버즈피드를 각각 언급하며 '가짜 뉴스(fake news)'와 '조작된 물건(phony stuff)'을 보도하는 매체라고 비난했다. 해당 매체 기자의 질문도 거부하는 등 대선 국면에서 불거진 언론과 마찰을 이어갔다.

▲ (출처/ 트럼프 페이스북)

전날 CNN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자의 사생활과 관련한 외설적 정보를 러시아가 갖고있다고 보도했고 이후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이와 관련된 미확인 메모를 공개했다.

버즈피드가 내놓은 35쪽 가량의 메모는 트럼프가 2013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당시 호텔에서 매춘부를 불러 성적 파티를 즐긴 영상을 러시아가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트럼프는 버즈피드를 향해 "실패한 쓰레기더미"라고 공세를 퍼부었고 자신에게 질문하려는 짐 아코스타 CNN 기자에겐 "당신들 매체는 끔찍하다"며 질문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이후 다른 CNN 기자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참모들도 언론 공격에 가담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CNN과 버즈피드가 "클릭수를 위해 한심한 시도를 했다"고 비난했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미국인들은 가짜 뉴스에 매우 피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의혹에 대해 트럼프 당선자는 앞서 트위터에서 모든 게 정치적 '마녀사냥'이라며 "우리가 나치독일에 살고 있느냐"고 반문했었다.

기자회견 이후 CNN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우리 보도에 대해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있다"며 "트럼프 팀이 CNN 보도로부터 피하기 위해 버즈피드의 (메모 공개) 결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혐의 보도에 대한 증거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우린 문건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명백히 했었다"며 "입증되지 않은 메모를 공개한 버즈피드의 결정과 정부 운영에 대한 보도를 신중히 결정한 CNN의 결정은 완전히 다르다"고 피력했다.

제이크 테퍼 CNN 앵커는 방송을 통해 "버즈피드의 보도가 책임있는 저널리즘을 위한 CNN의 노력을 망쳤다"고 토로했다.

문건 보도 당시 버즈피드는 "정부 고위층에 유포돼있는 당선자의 부정한 협의와 관련, 미국인들이 문건 전문 공개를 통해 마음의 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시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대선 승리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오늘 트럼프 타워에서 훌륭한 기자회견을 가졌다"며 "몇 개의 가짜 뉴스 조직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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