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정유현 인턴기자] 몇 년 전부터 힙합 가수들이 언더에서 올라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관심을 받는 힙합가수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노래만 들으면 딱 누구인지 알 수 있는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한 가수가 있다. 바로 자이언티(본명 김해솔)다. 빠져드는 목소리로 내기만 하면 음악차트 상위권을 섭렵하는 음원깡패 자이언티의 매력은 무엇일까?

▲ 출처/위키미디아

자이언티는 힙합 팬들에게 힙합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헤르메스(전령)와도 같다. 힙합가수 자이언티의 음악세계는 일반 힙합가수들의 음악과는 정 반대이기 때문이다. 욕과 독설, 사회에 대한 불만, 강력한 무대매너는 스웨그(SWAG)라는 표현 아래 힙합세계에서 허용되는 것들이지만, 양화대교, 꺼내먹어요, 스폰서, 노메이크업(No makeup) 등 그가 발표한 곡들을 보면 힙합의 거친 감성보다는 순수하고 일상적이다 못해 아름다운 이야기도 많다.

▲ 출처/ 자이언티 앨범

그의 노래 멜로디와 가사에서 볼 수 있는 깊고 순수한 그의 내면은 그의 외면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자이언티는 ‘선글라스’가 필수템인 연예인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한 예능 프로그램서 자이언티는 왜 선글라스를 쓰냐는 질문에, “선글라스를 벗으면 너무 착해보여서요. 튀고 싶어서요”라는 솔직한 대답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맞다. 그는 선글라스를 벗으면 정말이지 순수하고 어려보이는 눈매를 가지고 있는데, 그가 선글라스로 애써 가리고는 다니지만 그가 가진 섬세한 감성은 결국 노래로 드러나는 것이다.

▲ 출처/ 자이언티SNS

그의 이러한 감성은 힙합에 네오소울을 가미시킨 형태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네오소울이란 마빈게이, 스티비 원더, 프린스 등으로 대표되는 클래식 소울을 90년대 풍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한 흑인음악계의 사조이다. 자이언티는 힙합에 현대적으로 변형시킨 흑인 소울을 접목시킴으로써, 그 만의 독자적인 힙합 장르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함께 활동하고 있는 친구들의 영향도 컸을 것이다. 그는 그레이, 로꼬, 크러쉬, 엘로와 함께 VV:D(비비드)라는 크루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네오소울에 영감을 받은 가수들로서 자이언티와 비슷한 감성을 보여주고 있다.

▲ 출처/ 자이언티SNS

한 기사에 따르면, 자이언티는 실력파 힙합가수, 다이나믹듀오의 개코가 인정했을 정도로 수준급의 랩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화려한 랩핑을 선보이기보다 자신만의 독자적인 음악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모습은 자기 음악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일부는 최근 그가 ‘쇼미더머니5’의 심사위원으로 나선 것에 대해, ‘자이언티가 랩을 하는 가수냐’ 등 우려의 목소리도 높지만, 우리에게 보여주지 않았을 뿐이지 랩과 힙합에 대한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기 때문에 출분한 역량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출처/ 자이언티SNS

이미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하하와의 연습과정에서도 드러났지만, 자이언티는 가요계에선 알아주는 ‘완벽주의자’다. 대충 필(Feel)가는 대로 노래 부르는 것이 아닌, 단어 하나에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감정을 담으려 최선을 다 한다. 그와 함께 작업하는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그가 음악작업에 열의를 가지고 정성을 다 하는 지 알 수 있다. 그가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음악적 재능 외에도 이렇게 끊임없이 노력하고 완벽을 기하려고 하는 과정이 있다 보니 음악차트에서 연일 1위를 기록하는 게 아닌 가 싶다.

▲ 출처/유튜브 도끼와 자이언티 공연

2011년 데뷔했을 때부터 퓨전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이언티는 유명했지만 그가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하하와 ‘Sponser'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올해 2016년 제5회 가온차트 K-POP 어워드 올해의 발견상 R&B 부문, 제30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디지털 음원 부문 본상까지 수상했다.

최근에는 인기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는 물론, SBS '신의 목소리' 출연, 영화 ‘닌자터틀’ OST참여 등 그의 활발한 활동을 소개하는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그는 분명 2011년 데뷔한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임에 틀림없다.

그런 자이언티가 얼마 전 다이나믹듀오가 설립한 ‘아메바 컬쳐’ 에서 ,YG 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인, 테디와 쿠시가 설립한 ‘더 블랙 레이블’로 회사를 옮겼다. 자이언티, 그 만의 음악색깔이 새로운 회사와 만나 어떤 시너지로 발산하게 될지 그의 향후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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