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배우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뛰어난 연기력, 매력적인 눈빛, 능청스러운 표정. 모두 필요한 조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작품마다 다르게 표출되는 에너지를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에너지는 관객과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게 되고 배우는 대중에게 그 캐릭터로 기억된다. 

지난 2012년 한 여배우의 등장에 대한민국 영화 팬의 시선은 고정 되었다. 순수한 얼굴 뒤로 살며시 베어나는 치명적인 에너지, 그 에너지는 영화 속 두 남자 주인공을 사로잡았을 뿐 아니라 대중의 시선도 사로잡으며 단숨에 ‘은교’라는 캐릭터를 충무로에 우뚝 세웠다. 이렇듯 첫 영화에서 캐릭터의 이름을 각인 시킨 배우가 몇이나 될까.

▲ '은교' [사진/영화 '은교' 스틸 컷]

그녀의 이러한 에너지는 ‘은교’의 정지우 감독이 먼저 알아보았다. 영화 스텝으로 일하고 있는 학교 선배를 만나기 위해 한 촬영장을 찾은 김고은은 우연히 정지우 감독을 만나게 된다. 그 자리에서 김고은은 영화 ‘은교’를 준비 중이던 정지우 감독의 눈에 들게 되고, 결국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은교’ 오디션에 찾아간 김고은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큰 규모의 ‘은교’ 공식 오디션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녀는 놀라움 속에 준비된 짧은 대사를 했고, 감독은 함께 하기를 제안했다. 당시 어리둥절 했던 김고은은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라는 이유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제안을 받아들였고 바로 그 ‘은교’가 탄생 하게 되었다.

▲ 차이나 타운 '일영' [사진/영화 '차이나타운' 스틸컷]

이렇듯 김고은은 아무런 경력도 없었지만 단번에 감독의 눈에 들어올 만큼 에너지가 돋보였다. 그런 김고은은 영화 2014년 ‘차이나 타운’을 통해 재조명 되었다. 청순과 도발의 ‘은교’의 색을 벗고 아픔을 담은 거친 모습의 ‘일영’을 연기한 김고은은 다시 한 번 에너지를 대중에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차세대 배우감임을 각인시켰다.

그렇게 김고은은 ‘협녀, 칼의 기억(2014)’과 ‘계춘할망(2016)’ 등 꾸준한 스크린 활동을 보이며 대한민국 여배우의 입지를 다져가게 되었다. 특히 김고은은 작품들 마다 박해일, 김혜수, 전도연, 윤여정 등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열연을 펼쳤는데, 그 틈에서도 빛을 잃지 않으며 ‘김고은’이라는 이름에 배우의 색을 더해갔다.

▲ 치즈인더트랩 '홍설' [사진/치즈인더트랩 공식 홈페이지]

그리고 현재 뭇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김고은의 인기에 이 작품이 빠질 수 없다. 바로 웹툰 원작의 올해 대표 인기작 ‘치즈인더 트랩’이다. 드라마 속 그녀의 상큼하고 귀여운 에너지와 함께 능청스러운 연기는 ‘홍설’이라는 캐릭터에 남녀노소 빠져들게 했다. 또한 서강준, 박해진 등 동료 배우들과의 캐미를 이뤄가며 케이블 드라마로서는 높은 시청률인 7.6%를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광고까지 휩쓸며 그야 말로 전성기를 맞게 된다.

이러한 김고은에 대한 칭찬은 근거 없는 말이 아니다. ‘은교’로 등장한 2012년 대종상, 청룡영화상 등 주요 영화 시상식에서 신인 여우상을 휩쓸었고, 그 후로도 연기상과 인기배우상 등 휩쓸며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스타 배우가 된 것이다.

▲ '은교' [사진/영화 '은교' 스틸컷]

이렇듯 여러 가지의 색을 잘 담아내는 대한민국 여배우 김고은. 그녀의 매력 넘치는 외모 안에 담아내는 연기의 폭은 이미 검증 되어 왔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스스로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 김고은은 한 인터뷰에서 “관객을 설득 시키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얼마 전 '대니쉬걸'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완전하게 설득을 당한 저를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설득을 시킬 수 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타고난 배우의 에너지에 열정까지 갖춘 김고은의 내일이 더 기대된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