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자폐 어린이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학교 측이 속기록을 파쇄하는 등 사건을 축소·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초등 3학년 A(9) 군의 어머니 B 씨는 29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아들이 두 명의 학교 친구와 일명 '체포놀이'를 수시로 했는데 아들은 매번 범인이 돼 꼬집히거나 발로 차였다"며 "(아들이) 이 사실을 어른들에게 털어놓자 13일 가해 학생들에게 성기 일부를 잡아 뜯기는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자폐 어린이 폭행 사건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학교 측이 사건을 축소·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출처/TV조선)

또한, B 씨는 "학교 측은 증거와 증인이 없다는 이유로 성폭력 사실은 삭제하고 아들이 정신적ㆍ심리적 피해만 받은 것으로 처리해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접촉 및 보복행위 금지, 학생과 학부모 특별교육 각 2시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부모는 폭행 사실을 부인했다. 해당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때리거나 꼬집거나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2차례 진행한 같은 반 학생들의 개별 면담에서도 목격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 강남 지역 학부모들의 인터넷 카페와 SNS 등에선 피해 아동 어머니의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30일 오후 10시 40분 기준 5만 2,50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일부 학부모는 "가해 아동이 우리 아이 학교로 전학 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반대한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편 시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엇갈리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더욱 정확한 진위 파악을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학생인권옹호관을 해당 학교에 보내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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