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인턴] 미얀마의 남쪽 안다만해에는 수천 명의 해상난민들이 떠돌고 있다. 이들 난민 중에는 극심한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배에 탄 방글라데시인도 있지만 상당수는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으로 알려졌다.

해상을 떠돌아다니게 된 로힝야족은 원래는 미얀마 북서부 라카인주에 살고 있던 민족이었다. 언어는 방글라데시 남부지방 방언과 비슷하며 종교는 이슬람교를 믿는다.

로힝야족이 세계에서 가장 박해받는 소수민족이 된 것은 이들이 대를 이어 살아온 미얀마에서 국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크다.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에서 온 불법이주자라는 뜻이 담긴 ‘벵갈리’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라카인주에 로힝야족과 함께 사는 라카인족 사람들은 이들의 어두운 피부색을 비하하여 ‘칼라’라고 부르기도 한다.

▲ 미얀마의 남쪽 안다만해에는 수천 명의 해상난민들이 떠돌고 있다. 이들 난민 중 상당수는 미얀마의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으로 알려졌다.(출처/SBS 뉴스 캡쳐)

미얀마 정부는 로힝야족을 영국이 1824년 이후 미얀마를 식민통치하기 시작한 뒤 같은 영국의 식민통치 지역인 방글라데시에서 건너오기 시작한 불법이주자들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로힝야족 역사학자들은 “로힝야족은 7세기 라카인주에 정착한 아랍 무슬림 상인들의 후예”라고 주장한다.

2011년 미얀마가 부분적 민주화의 길로 나아가면서 미얀마의 다수 종교인 불교 신도들 사이에서 극단주의적인 목소리가 커졌고, 2012년 라카인주에서 로힝야 남성이 라카인족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교도 라카인족과 로힝야족 사이에 유혈충돌이 벌어졌다. 이 유혈사태로 최소 200명 이상이 숨졌는데, 숨진 이들의 대다수는 로힝야족이었다.

이러한 유혈사태를 겪으면서 갈 곳 없는 로힝야족이 새로운 정착지로 이동하는 곳이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이면서 비교적 소득 수준이 높아 로힝야족에게는 이상적인 나라다. 하지만 로힝야족이 말레이시아로 가기 위해 브로커들과 연관되면서 말레이시아에 정착하지 못하고 동남아 바다를 기약 없이 떠도는 해상난민이 되었다. 최근에는 인신매매 등으로 사망한 사건들도 다수 일어났다.

로힝야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미얀마 정부에게 로힝야족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물론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조차 총선을 앞두고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로힝야족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미얀마에게는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부디 이 문제에 대해 미얀마의 인도적인 방침으로 그들에게 희망이 생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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