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국회는 일을 해야 마땅하다! 국민이 국회나 국가기관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희망을 진술하는 국회의 ‘국민동의청원’. 그 중에 이슈가 되는 사안, 또는 이슈가 되어야 할 사안을 언박싱 해본다.

국민동의청원(동의기간 2024-03-21 ~ 2024-04-20)
-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
- 청원인 : 이**
- 청원분야 : 기타

청원내용 전문
수원에서 거주하고 있는 시민입니다. 며칠 전 수원시 도심 한복판에 있는 수원 메쎄에서 성인 엑스포가 개최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 얼핏 들었을 때는 성인 남녀들이 모여서 춤추고 노는 클럽 같은 건가? 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작년에 개최된 성인 엑스포를 보니 성매매 엑스포라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일본 av 여자 배우가 팬티를 벗고 맨 엉덩이를 드러내고, 남자 참석자들이 돌아가면서 맨 엉덩이를 때리고 만질 수 있는 ‘체험’을 하더군요. 심지어 일본 av 여자 배우들이 남성 참석자를 주무르고 만져주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정말 경악했습니다. 거금을 주고 표를 구매하고, 그 대가로 성매매 직종 여성들의 스트립 show와 스킨십을 ‘체험’하는건 그냥 기존의 (생략) 유사 성매매와 똑같은 거 아닌가요? 우리나라는 엄연히 성매매가 불법인 나라인데,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도심 한복판에서 열린다는 게 너무 화가 납니다.

더 화가 나는 건 이런 유사 성매매 행사가 열리는 수원 메쎄에서 불과 반경 50m 거리에 초등학교가 있다는 거고, 이런 심각한 상황에서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수원시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민간 전시장에서 대관하는 것이어서 관여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용인시 초등학교 근방 200m 거리에 ‘리얼돌 체험관’ 사업장이 개업을 준비한 일이 있었는데,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이 발 벗고 나서서 해당 사업장을 교육환경보호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교육환경보호법 제10조에 근거해 사업장 폐쇄 조치도 하였습니다.

서평초등학교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서 유사 성매매와 다를 바 없는 행사가 열리는데,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이 의지만 있다면 당연히 교육환경보호법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교육환경보호법 제10조에 따라 중단이나 폐쇄 조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주최 측에서 ‘섹슈얼이벤트’, ‘성인문화체험’이라고 홍보하는 프로그램 상당수가 유사 성매매의 성질을 띠고 있으므로, 성매매처벌법이나 풍속영업법, 직업안정법 위반 혐의로도 고발 조치를 할 수 있는 거고요.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성을 돈 주고 사거나 팔 수 있는 걸로 취급하는 행사가 열리지 않게 국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세요.

청원 UNBOXING
>>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

수원여성의전화 등이 주축이 된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30여개 시민단체가 모인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지난 12일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사 철회를 촉구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 상품화하는 성인엑스포 ‘2024 KXF 더 패션’을 강력히 규탄...여성의 성을 착취하고 상품화하는 행사 개최를 당장 중단하라”

“행사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여성의 신체를 ‘놀이’로 소비하고 있기에 심각한 성폭력...남성의 성욕을 해소하기 위해 성매매를 자연스럽게 만드는 문화를 조장하는 공간, 여성을 성 착취하는 장에 불과”

청원 UNBOXING
>>주최측

“여성·시민단체들이 항의 시위를 한 후 단 하루 만에 1231명의 고객이 입장권을 구매...한 달여간 입장권이 총 2800여장 판매됐는데 절반가량이 단 하루 만에 판매”

“규탄 시위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홍보하기 어려웠던 행사가 홍보가 됐다...오히려 너무 감사드린다. 여성 단체를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돕고 싶은 심정”

“오히려 ‘성인=불법’과 같은 편견 때문에 성인문화는 더 숨고, 건전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미국 과학전문지 ‘더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성인 콘텐츠 이용이 증가할수록 성범죄는 오히려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

청원 UNBOXING
>> 수원시 관계자

“광명 행사 때에는 1천여명이 참가했는데 이번 행사에는 1만여명의 참가가 예상...민간 전시장에서 대관하는 것이어서 관여할 수는 없지만 청소년들 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니 시민들이 참여를 자제했으면 하는 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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