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종종 많은 음식들이 버려지는 광경을 보게 되면 문득 ‘차고 넘치도록 먹을 것이 풍요로운 요즘’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에 처한 가정에서는 삼시세끼를 매일 마음 놓고 먹을 수 없기도 하고, 특히 한창 보호 속에서 성장 해야 할 아이들이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결식아동’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결식아동’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뭉친 곳이 있다. 바로 ‘선한영향력가게’이다. 선한영향력 가게는 결식아동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자영업자 단체이다. 지난 2019년 서울시 마포에 위치한 '진짜파스타'(대표 오인태)에서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던 것을 시작으로 음식점, 전자제품업소, 카페, 공방, 학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국 3800여개 업소가 선한영향력 가게에 참여하고 있고 또 신청을 계속 받고 있다. 

보통의 사람들은 ‘결식’에 대해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한다. ‘요즘 굶는 사람이 어딨어?’라며 도움에 큰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결식아동은 2022년 12월 기준으로 무려 28만 3천858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 가정, 긴급복지지원 가정 등의 아동이 결식아동에 해당하는데, 겉으로 보기에 먹을 것이 풍요롭기만 하기에 이들의 상대적 허기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물론 복지 차원에서 결식아동들에게 급식카드가 지원된다. 보통 하루에 1끼 8,000원 정도가 지급되는데, 이것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최근 식당 한 끼 물가가 올라 1만원이 훌쩍 넘는 곳이 많을뿐더러, 피자, 치킨, 파스타 등 먹고 싶은 것도 많을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금액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많은 결식아동들은 급식카드를 편의점에서 이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그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이는 결식아동들에게 영양 불균형이 오기 쉽다는 뜻이다. 

이러한 우려에서 ‘선한영향력가게’는 출발했다. 급식카드를 소지한 결식아동에게 식사를 비롯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자영업자들의 모임인 것. 홍대 한 파스타집 주인이 "결식아동들에게 밥 한 끼 마음 편하게 먹이자"라고 시작한 온정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현재 전국에 많은 업소가 따뜻한 물결에 함께 하고 있으며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점점 더 확산 중이다. 

취지는 좋았지만, 결식아동들에게 ‘선한영향력가게’를 알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어떤 가게가 ‘선한영향력가게’에 동참하고 있는지도 찾기 쉽게 만들어야 했다. 선한영향력가게 홈페이지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곳은 참가할 가게들이 신청을 하는 곳으로 결식아동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이 문제 또한 선한 영향력으로 해결 되었다. 한 미디어 기업이 선한영향력가게를 알리기 위해 발 벗고 나서 연구해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선한영향력가게 앱’을 만든 것이다.  

선한영향력가게 앱을 통해서는 위치기반서비스를 통해 근처의 선한영향력가게를 찾을 수 있고, 앱 검색창에 먹고 싶은 메뉴와 필요한 서비스를 검색하면 관련 업체 리스트가 나오는 편의성을 갖췄다. 게다가 가까운 지하철역을 검색하면 지하철역 주변에 있는 선한 영향력 가게가 뜨도록 고안됐으며, 리스트를 누르면, 영업시간과 메뉴 등도 볼 수 있다. 

한창 성장해야 할 아이들, 그러나 결식아동들은 한 끼를 제대로 때우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참 많은 맛집이 TV와 SNS를 통해 공유되지만 이들에게 ‘맛집’은 그저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한영향력가게의 확산은 따뜻한 한 주걱의 온정이 되었고, 온정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들의 선한 영향력이 배고픔에 놓인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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