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부산 해운대구) | ‘인스타 갬성’. 요즘은 맛집이나 여행을 앞두고 이것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다. 신식과 구식, 편함과 불편함 등을 가리지 않고 나의 어떤 감성을 자극하는 것을 추구하는 형식으로, 이런 장소들이 SNS를 타고 공감을 받으며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광안리’ ‘해운대’ 해변으로 잘 알려진 부산에는 소소한 ‘인스타 갬성’ 여행지도 많아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청사포’로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시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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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포는 부산시 해운대구에 있는 작은 포구로 부산의 부촌으로 알려진 달맞이길(달맞이고개) 아래에 위치해 있다. 현재 청사포는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푸른 모래’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는데, 본래 한자명은 ‘蛇(뱀 사)’가 들어간 청사포(靑蛇浦)로 전해진다. 지금은 예쁜고 감성이 가득한 카페와 식당, 거리가 유명한 동네지만, 청사포는 난류와 한류가 섞이는 동해의 남쪽 끝이자, 남해의 동쪽 끝에 있어 어장이 풍부한 포구였다. 그래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 곳이었고, 자연스럽게 해산물 요리집이 하나하나 들어서며 상권이 형성되어 왔다. 특히 질이 뛰어난 미역이 생산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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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蛇(뱀 사)’ 한자가 사용된 청사포에는 전해져 내려오는 지명 유래가 있다. 오랜 옛날 금술 좋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부부가 있었다. 어느 날 어업에 종사하던 남편이 배를 타고 떠났는데, 그날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하염없이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이 사실을 알리 없었고, 아내는 남편의 무사 귀환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닷가 바위 옆에 소나무를 심으며 기다렸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용왕은 푸른 뱀 한 마리를 보냈고, 아내는 이 뱀을 타고 용궁으로 와 남편을 만났지만 남편은 이미 이승으로 돌아갈 수 없는 존재가 되어 있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마을 사람들은 아내가 기다렸던 바위를 망부석, 아내가 심은 소나무를 망부송이라 불렀고, 기리기 위해 마을의 지명을 ‘청사(靑蛇)포’로 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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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자극하는 지명 유래만큼, 청사포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인스타 갬성’을 자극한다. 해운대 시가지에서 달맞이 고개 너머 외곽의 좁은 지형 해안가에 있어서 대도시가 아닌 고적한 마을 풍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청사포는 일출과 더물어 예쁜 달을 관측하기에도 좋다고 알려졌으며 특히 청사포 저녁달은 부산 팔경으로 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더해 맛과 멋이 가득한 가게들이 밀집해 있으며, 2020년 10월 7일부로 관광열차 해운대 해변열차가 개통하면서 청사포역이 생겨 이곳에 정차하는데, 철길 건널목과 해변 마을이 만들어내는 운치는 관광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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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야기도, 경관도 감성을 자극하는 청사포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국토경관디자인대전에서 1등으로 뽑혀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청사포 #청사포 철길 #철길 건널목 등으로 SNS에서 핫한 청사포에서 감성을 충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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