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출생의 비밀부터 불륜, 삼각관계 등의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나오는 ‘막장드라마’. 주로 아침드라마에서 많이 볼 수 있어 주부들이 시청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도 막장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면 막장드라마로 이름을 알린 작가는 누가 있을까.

첫 번째, ‘마라맛 드라마’ 만드는 ‘김순옥’

드라마 '아내의 유혹' [사진/SBS 제공]
드라마 '아내의 유혹' [사진/SBS 제공]

김순옥 작가는 시청률 40%를 넘긴 드라마 ‘아내의 유혹’으로 인지도를 쌓았다. 점 하나를 찍고 다른 사람이 되어 복수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2008년에 나온 내용인데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이후 작품에서는 그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다가 2014년에 집필한 ‘왔다! 장보리’로 시청률 37%를 달성했다. 이 드라마에서 배우 이유리는 ‘연민정’이라는 캐릭터로 국민 악역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등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그러다 2020년, 처음으로 시즌제로 편성한 ‘펜트하우스’를 집필했다. 이 드라마는 이해 연말 연기대상에서 많은 상을 쓸어 담으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처음엔 폭력적이고 과격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으나, 특유의 빠른 전개로 팬층이 만들어졌다. 현재는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이 방영 중인데 ‘펜트하우스’보다도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독특한 작명 센스를 가진 ‘문영남’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사진/SBS 제공]
드라마 '조강지처 클럽' [사진/SBS 제공]

활동 초기에 작품성 있는 드라마를 집필하던 문영남 작가는 2000년대 후반,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 이후로 점점 막장 드라마를 쓰게 되었다. 문영남 작가의 ‘조강지처 클럽’에서는 장인, 사위, 아들이 모두 바람을 핀다는 설정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막장드라마를 만들기 시작했다. 작품에서 시댁의 구박이나 남편의 바람이 자주 등장해 드라마에 몰입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든다.

문영남 작가는 막장드라마만큼 작명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말한 ‘소문난 칠공주’도 일곱 자매의 이야기가 아닌, ‘칠’자 돌림을 사용하는 네 자매의 이야기이다. ‘수상한 삼형제’에서는 손자 ‘김상태’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형의 이름이 ‘김혼수’여서 둘의 이름을 붙이면 ‘혼수상태’가 된다. 다른 드라마에서도 등장인물의 성격을 반영해 허세 많은 ‘허세달’, 양심 없는 ‘노양심’, 비교적 정상인 ‘이정상’으로 지은 바 있다.

세 번째, 시청률을 보장하는 ‘임성한’

드라마 '오로라 공주' [사진/MBC 제공]
드라마 '오로라 공주' [사진/MBC 제공]

임성한 작가는 문영남 작가와 함께 한국 막장드라마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인물이다. 작품 중 ‘보고 또 보고’는 시청률 57.3%로 일일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금은 ‘펜트하우스’와 ‘7인의 탈출’로 김순옥 작가도 함께 언급되고 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임성한 작가와 문영남 작가의 경쟁 구도가 있었다. 둘 다 ‘막장’ 이야기를 다루지만, 각자의 특색이 분명하다.

앞서 말한 대로 문영남 작가는 ‘욕하면서 보게 되는 드라마’를 쓴다. 반면,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시청자들이 ‘매회가 식스센스’라고 말할 정도로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특징이다. ‘물세례’와 ‘뺨 때리기’ 등 싸우는 장면이 많기도 하다. 또, 드라마 ‘오로라 공주’는 키우던 개까지 죽는 등 등장인물이 정말 많이 죽는 걸로 유명했다. 당시 한 시청자는 SNS를 통해 “부모님이 ‘오로라 공주’를 보신다길래 ‘이게 그 유명한 데스노트오로라인가’라고 말하며 자리에 앉자마자 누가 죽었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이외에 원영옥 작가의 드라마에도 명장면이 많다. ‘모두 다 김치’에서 김치로 뺨을 때리고, ‘사랑했나봐’에서 “예나... 선정이 딸이에요”라는 대사를 듣자마자 배우의 애드리브로 주스를 주르륵 흘리는 장면은 하나의 ‘밈’이 되었다. 막장드라마에는 항상 비판이 따르지만, 생각보다 보는 사람들이 많아 꾸준히 새로운 ‘막장’이 나오고 있다. 막장 드라마, 이대로 괜찮을까? 시청자들의 의견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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