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훌쩍훌쩍’ ‘엣취’ 환절기인 요즘 코에 이상 신호가 켜진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비슷해 보이는 감기, 비염, 축농증. 무엇이 어떻게 다를까?

우선 감기와 비염은 유사한 관계로, 감기가 비염의 한 종류다. 비염은 코 안을 덮고 있는 점막에 염증이 생긴 경우를 말하며, 특정 항원에 의해 유발되는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염, 직업, 호르몬 및 기타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非)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분류된다. 비(非)알레르기성 비염 중 급성 감염성 비염이 바로 ‘감기’라고 불린다. 

감기라고 일컬어지는 급성 감염성 비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고, 가을과 봄 환절기 사이에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바이러스 감염 외에도 추운 날씨, 건조한 환경, 영양 부족, 과로, 스트레스, 비타민 결핍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한 면역기능 변화도 급성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급성 비염인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순차적으로 나타난다. 먼저 두통, 오한, 근육통, 재채기 등이 나타나는 전구기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맑은 콧물, 코막힘, 후각의 저하가 나타나는 분비기가 나타나는데, 이때 추가적인 2차 세균 감염이 없다면 일반적인 증상 치료만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분비기에 세균감염이 발생하면 농성 콧물이 나타나는데, 이 시기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합병증(인두염, 중이염, 편도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항생제를 처방받아 올바르게 사용해 예방해야 한다. 

다음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합쳐져 생기는 코의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콧속 점막이 특정 항원(이물질)에 과민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심한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최근 주거환경의 변화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매년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늘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주로 소아 때부터 발병하는데, 이때 잘 치료하지 않아 고착화 되면 코는  늘 막혀 있게 되고 만성 축농증(부비동염), 물혹(비용종), 중이염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얼굴의 외형에 변화를 주기도 하는데,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게 되면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원인은 집 먼지 진드기, 곰팡이, 반려동물의 털, 비듬 등 실내 원인과 꽃가루 등 실외 원인으로 나뉜다. 특정 계절마다 비염이 되풀이되면 ‘계절성’, 1년 내내 만성적으로 비염이 있다면 ‘통년성’으로 분류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생기게 되면 특정 항원뿐만 아니라 담배 연기, 향수,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등과 같은 자극에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비염과 혼동되기도 하는 ‘축녹증’은 무엇일까? 부비동염이 정식 명칭인 축농증은 코 안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비염과 달리, ‘부비동’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여기서 부비동이란, 코 주위 얼굴 뼈 속에 존재하는 공간으로 눈 밑에는 위턱뼈동굴(상악동), 두 눈 사이에는 벌집뼈동굴(사골동), 이마 부분에는 이마뼈동굴(전두동), 눈 뒤쪽에는 나비뼈동굴(접형동)이 있다. 

염증이 생기는 부위는 다르지만, 비염과 부비동염은 긴밀하게 연결된 질환이다. 보통 부비동은 점막으로 덮여 있는데 점막에서는 지속적으로 점액이 분비되고 이 분비물은 코를 통해 배출된다. 하지만 비염으로 코 속 점막에 염증이 생겨 붓게 되면 부비동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이 배출되지 못하고 부비동에 고이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면 부비동 내 점액은 화농성이 되어 악취를 동반한 녹황색 분비물, 이른바 누런 콧물을 코 안으로 배출하게 되고, 이 상태가 되면 부비동염이라 부른다. 이 과정에서 보면 알 수 있듯, 보통 급성 비염을 시작으로 부비동염이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염부터 조기에 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코와 코 주변에서 발생하고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에 헷갈렸던, 감기-비염-부비동염(축농증). 중요한 것은 증상이 보이면 초기에 올바르게 치료해야 만성 질환으로 고착화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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