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정우] 

◀MC MENT▶
안녕하세요. 인사이드 김정우입니다.
‘에이 샴플라’를 아십니까? 스페인 바로셀로나 중심지인데요. 독특한 도시 구조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입니다.

에이 샴플라는 만사나(Manzana·구획)라 불리는 기본 블럭 600여개로 구성 되어있는데요. 여기서 만사나란 한 변이 113m인 정사각형 모양의 주택 구획지를 말합니다.

 

만사나 중앙은 빈 공간을 공원으로 조성해 거주민들이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인도가 보통 차도의 3배 정도 넓이로 되어 있습니다. 즉, 에이 샴플라의 핵심은 ‘차’가 아닌 ‘시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이 에이 샴플라를 벤치마킹 하려는 걸까요? 지난 달,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확장하겠다는 ‘국가 상징 광장 조성안’을 광복 70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오는 2017년까지 세종문화회관이 있는 광장 서쪽 5개 차로를 없애고 이 부분도 광장에 포함시켜 광화문광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부분의 차로를 없앤다는 겁니다.

사실상 단절된 광화문 광장의 기능을 살리고, 보행자들이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서울시의 이번 광화문광장 확장 계획에 대해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찬성측은 광장확장을 통해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누릴 수 있고, 관광의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대한민국 대표광장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전합니다.   

반면 반대 측은 서울 한복판에 차로를 5개나 없애면 교통체증이 심화될 것이며, 불법 집회와 시위가 늘어날 거라는 점을 들어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 서울 경찰청은 광화문광장 확장 시 남북으로 차량의 평균 속도가 약 25퍼센트 떨어지고, 동서 방향은 15퍼센트 떨어진다는 도로교통공단 분석 결과를 토대로 광화문광장 확장계획 반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영국의 세계적 건축가이자 도시계획가인 리처드 로저스는 한국의 도시들이 런던과 같은 세계도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잘 만날 수 있어야 한다. 더는 주차장과 도로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런 의미로 접근하자면 광화문광장 확장 계획의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광화문광장 확장을 하기 전 교통의 혼잡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시민을 위해 만든다는 광장, 시민의 의견이 무시 되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인사이드였습니다.

지식교양 전문채널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