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혹은 “주택시장이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경제 뉴스 혹은 오늘의 증시 소식을 접할 때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여기서 혼조세와 보합세라는 용어만 알고 있어도 복잡한 경제의 흐름과 큰 틀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혼조세는 증시, 유가, 금, 주택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용어로 ‘등락을 거듭하여 불안정함’을 뜻한다. 정치, 사고, 이슈 등 어떠한 외적인 요인에 의해 주가, 유가, 금, 주택 등의 수치(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거나를 반복하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로 혼조세다.

 

혼조세의 가장 큰 특징은 분쟁, 사고, 이슈 등 외적요인의 자극으로 인해 불안정한 파동을 그리는 것이다. 가장 큰 예로 지난달 31일 국고채 금리가 혼조세를 보였는데, 원인으로 미국 3분기 경제성장률 호조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 등 미국 대선 이슈가 꼽혔다. 즉 어떠한 부분의 ‘호조’ 소식이 혼조세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논란이나 파문, 분쟁’이 혼조세를 야기하기도 한다.

반면 보합세는 시세가 거의 변동 없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혼조세와 마찬가지로 주식시장이나 전반적인 물가지수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용어인데 쉽게 ‘가격 급등락이 적은 상태’를 말한다. 등락이 잦은 혼조세와 달리 ‘등락이 적은 것’이 보합세인 것인데, 비슷한 말로는 ‘제자리걸음’이 있다.

보합세는 두 종류로 분류된다. 첫 번째는 ‘약보합세’로 이는 “약간 하락하여 변동의 폭이 극히 작은 상태를 유지한 시세”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강보합세’로 “약간 상승하여 변동의 폭이 극히 작은 상태를 유지한 시세”를 뜻한다. 약보합세와 강보합세 모두 보합세 치고는 하락과 상승의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지, ‘약간’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그 등락의 폭은 혼조세에 비해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보합세의 큰 특징은 혼조세가 시장의 ‘활기/불안’의 양면적 양상을 띤다면 보합세는 ‘안정/침체’의 이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즉 보합세는 안정적인 상태로 보일 수 있지만 장기화 되면 침체로 빠져들 우려가 있는 것이다. 보합세의 예로는, 지난달 28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그 주의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32주간의 상승 랠리를 마치고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보합세가 장기간 지속된다면 주택시장 침체 우려가 불거져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렇듯 시세에 대한 경제 용어인 ‘혼조세’와 ‘보합세’는 국제 사회 전반적인 사건이나 이슈 등이 영향이 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혼조세와 보합세는 양면의 얼굴을 하고 있어 그 어느 것도 완벽한 호조, 악재라고 보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그런 만큼 ‘혼조세’와 ‘보합세’의 동향에 섣부르게 어떤 결정을 하기 보다는 신중하게 판단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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