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에어컨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여름=에어컨 공식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만큼 각자 용도와 환경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에어컨이 출시되고 있다. 스탠드-벽걸이-창문형-이동식 에어컨 어떤 특징들이 있을까?

먼저, 에어컨의 기본 원리는 어떤 물질의 상태가 변화할 때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하게 되는 물리 현상을 이용한다. 대다수 가정용 에어컨은 ‘냉매 방식’으로 액체인 냉매가 기화될 때 주변에서 기화열을 흡수하는 현상을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 말 ‘경원세기(센츄리)’라는 한국 최초의 에어컨 브랜드 제품이 나왔으며, 이어 1970년대에 금성(현 LG전자의 전신) 등 한국 가전 회사들이 한국산 에어컨을 개발해 출시했다. 이후 초호화 가전으로만 인식되다 1980년대를 기점으로 수요가 점점 늘어나며 1990년대 넘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수요가 급증한 에어컨, 이제는 각 가정마다 주요 가전 중 하나로 인식되며, 나아가 에어컨 없이 여름을 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에어컨은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된다. 

먼저, 실외기와 실내기가 결합 된 ‘창문형 에어컨’은 간편한 설치와 이전 등의 이유로 최근 유행하는 것 같지만, 본래 가정용 에어컨으로는 최초로 개발되고 보급도 가장 먼저 이루어진 형태다. 단적인 예로 오래된 숙소를 방문하면 간혹 구형의 창문형 에어컨이 장착된 경우를 볼 수 있다. 

본래 서구에서 출시된 가로 형태의 창문형 에어컨은, 위아래로 여닫는 창문 구조에 적합한 형태라 국내에서는 수요가 거의 없었다. 그렇게 소형 창문형 에어컨은 거의 수요가 없다가,   1990년 삼성전자에서 한국형 창구조에 적합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으나, 별 반응을 얻지 못하고 단종되었다. 무엇보다 실외기와 결합 되어 있어 소음이 큰 것에 비해, 창문에 얹히는 구조라 냉방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후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폭염이 이어져 방마다 에어컨을 구비하려는 수요가 생기자, 해외 제품을 직구로 구매해 사용하는 수요가 생겨났으며, 점차 기술 발전으로 소음은 줄고 성능은 좋아지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에 2019년 파세코에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해 돌풍을 일으켰고, 이후 다양한 기업에서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고, 2021년 삼성전자, 2022년 LG전자도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활기를 띄고 있다. 실외기와 결합된 창문형 에어컨의 경우 소음이 관건으로 최근 제품들은 BLDC 모터를 사용해 소음을 줄이고 인버터 방식이라 전력효율도 좋은 것들도 많다. 

다음,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스탠드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송풍기)가 분리된 형태라 구조가 단순해 관리도 용이하고 소음에서도 자유롭다. 과거에는 스탠드 에어컨 한 대로 온 집안을 시원하게 하기 위해 대형 평수의 제품들이 인기를 얻었으나, 어마어마 한  전기료에 있어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하는 가전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 발전으로 인버터 형식 등으로 바뀌며 보다 효율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하지만, 스탠드 에어컨의 최대 단점은 분리된 실외기 탓에 이전 설치가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데 있다. 특히 실외기와 송풍기 거리가 멀수록 추가되는 설치비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냉방효율도 떨어진다. 때문에 이사할 때 에어컨의 이전 설치는 큰 고민거리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최근 시공되는 주택들은 시스템 에어컨을 아예 함께 시공해 하나의 시설처럼 마련해 두기도 한다. 

스탠드 에어컨 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벽걸이 에어컨’은 마찬가지로 실외기와 송풍기가 분리된 제품으로 창문형 에어컨의 공간 효율성에 스탠드 에어컨의 적은 소음 등에 강점을 지녔다. 2000년대 이후 원룸, 고시원 등 1인 가구 주거 문화가 발달하면서 시장이 꾸준히 확대 되었다. 

크기가 작아 냉방 능력은 스탠드 에어컨에 비해 떨어지지만, 작은 크기에 벽에 걸어 사용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 효율적으로 설치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에어컨 없이는 여름 나기가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 방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하나의 실외기에 거실에는 스탠드 에어컨을 두고 방방마다 벽걸이 에어컨을 설치하는 X in 1 에어컨(2 in 1, 3 in 1 등) 제품 들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다양한 용도로 각광 받는 ‘이동식 에어컨’도 있다. 창문형과 마찬가지로 실내기와 실외기를 하나로 결합된 제품으로, 시원한 바람을 내보낸 뒤 뜨거운 바람은 그대로 후면으로 방출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동은 손쉽지만, 열기가 배출되는 배출구를 현명하게 잘 배치해야 한다. 

이동식 에어컨은 본래 공장 등에 1~2인이 일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자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후 설치와 이전이 쉬워 가정용 수요도 증가해 다양한 제품이 만들어졌으며 특히 캠핑의 유행과 장비의 발전으로 이동식 에어컨 판매가 증가했다. 

이동식 에어컨은 무엇보다 열 방출을 위한 배기 덕트를 잘 빼줘야 냉방 효율이 오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고, 또 실외기가 결합된 형태이다 보니 소음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해 이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손쉽게 에어컨을 구비하고 싶은데 창문형 에어컨을 두기도 곤란한 환경일 경우 이동식 에어컨을 고려한다. 

이 외에 최근에는 상가나 학교 외에 주택에도 시공 할 때 아예 천장에 매립하는 ‘시스템 에어컨’이 확산하고 있어 에어컨의 이전 설치 고민을 줄이고 있다. 단, 시스템 에어컨은 천장에 매립되어 인테리어나 공간 효율성은 좋은 반면, 설치가 잘못되면 고장이 잦고 수리 시 상당히 까다롭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다양한 에어컨의 종류, 주거 환경과 용도에 맞게 가격, 실외기 형태, 소음 등을 고려해 선택하면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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