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2024년 분양 시장 전망을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올해 초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이번 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 10가구 중 6가구는 1천 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이다. 이외에도 2024년 분양 시장에 어떤 소식이 있는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

지난 1월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총 29만 2천 807가구 가운데 1천 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물량이 17만 5천 640가구로 전체의 60%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래 가장 높은 비율로, 지난해(21만 1천 306가구 중 10만 1천 718가구, 48.1%)에 비해서도 11.9%포인트 높아진 수치이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 올해 분양되는 16만 5천 377가구 중 62.3%인 10만 3천 14가구가 1천 가구 이상 대단지이고, 지방의 경우 올해 분양 예정 물량 12만 7천 430가구 중 57.0%인 7만 2천 626가구가 1천 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이다. 이 중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는 59%였다.

그리고 몇 년간 이어졌던 분양가 상승세가 이번 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민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진 서울 18개 구 가운데 도봉구, 구로구, 은평구 등 3곳을 제외한 15곳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천만 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를 비롯한 5개 구 민간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천만 원을 웃돌았다.

2024년 들어 지난 16일까지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천 753만 원에 달했다. 3.3㎡당 분양가가 1억 원을 넘어 화제가 된 서울 광진구의 ‘포제스 한강’과 역대 분양 승인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의 분양가가 반영된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강남권에서는 상당수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다. 건설업계는 강남권이 아닌 다른 지역이라도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에 따라 공사비도 올랐지만, 부동산 활황기를 거치면서 땅값이 워낙 뛴 데다 최근 몇 년 새 공시지가까지 현실화해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초에는 서울 분양이 거의 없어 하반기를 노려야 한다. 수도권은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들면서 청약 경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경우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쟁률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대형 아파트 품귀현상도 지속된다. 전용면적 85㎡가 넘는 대형 아파트 분양이 줄면서 청약 경쟁도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대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는 꾸준하지만, 건설사들이 더 많은 수요가 있는 중소형 타입 위주로 공급하면서 수급 불균형 현상이 빚어졌다.

분양가 상승은 투자자들에게 수익 창출 기회를 마련해주지만, 시장에 부담을 주고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제한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변동성이 큰 분야이기에 분양 계획을 마련해 두었다면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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