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사흘째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어지는 추위의 원인을 두고 ‘북극 한파’가 거론되고 있는 상황. 2024년 1월 24일 뜨거운 이슈 <이어지는 북극 한파, 역대급 강추위>에 대해 팩트와 함께 전달한다.

# 북극 한파란?
강추위와 함께 이번 겨울 유독 ‘북극 한파’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북극 한파란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두는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는 것을 가리킨다.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을수록 소용돌이가 약해져 한파가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에 찾아온다. 따라서 북극의 이상 고온이 지속될수록 북극 한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아직 북극 한파에 대한 논의는 진행 중이나, 현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큰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 국내에 상륙한 북극 한파
지난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반구 대기 상층에는 몽골 서쪽과 베링해 쪽에 고기압이 각각 자리해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있었다. 우리나라 북동쪽엔 저기압이 자리했고, 북쪽 찬 공기가 두 고기압 사잇길을 통해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지상의 경우 중국 북부지방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국내로 찬 북서풍을 유입시켰다. 이러한 북극 한파는 최근 미국에서도 역대급 기록적인 한파를 부르기도 했다.

“체감 –19.6도 출근길 한파”
며칠째 우리나라는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몹시 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24일의 아침 최저기온은 -16∼-2도, 낮 최고기온은 –5∼3도였고, 아침까지 충남 남부 서해안에 3∼10㎝, 충남 중·북부 내륙에 2∼7㎝, 충남 북부 서해안에 1∼5㎝, 광주·전남서부, 전북서부에 3∼10㎝, 전라동부에 1∼5㎝ 안팎의 눈이 내렸다.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이하로 떨어졌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아 매우 추웠다.

특히 지난 23일에는 최강 한파가 찾아와 살을 에는 듯한 추위가 찾아왔다. 매서운 추위에 평소 걸어서 출근하던 시민들도 지하철을 택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 바람까지 불면서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19.6도까지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고성군 향로봉 체감온도 –35.1도”
수요일인 오늘(24일) 대부분 지역 한낮 기온이 0도 부근에 머물고 찬바람이 세게 불고 있다. 특히 강원 고성군 향로봉은 오전 7시 32분께 기온이 영하 24.1도까지 떨어졌고 체감온도는 오전 5시 46분께 영하 35.1도까지 내려갔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이 진행되는 평창군(봉평면 면온리)은 오전 7시 59분께 영하 21.5도로 기록되었다.

이날 아침 경기북부·강원내륙·강원산지·경북북부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로, 중부지방·경북내륙의 나머지 지역과 전북동부는 영하 10도 이하로, 이외 지역은 영하 5도 이하로 기온이 내려갔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 전국에서 발생하는 한랭질환자
일요일인 지난 21일부터 전국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한랭질환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현황에 따르면 집계가 시작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누적 한랭질환자 수는 237명, 추정 사망자 수는 7명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한랭질환자 237명 중 실내에서 발생한 경우는 67명으로 전체의 28.3%였다. 이중 대부분인 54명(22.8%)은 집에서, 6명(2.5%)은 건물에서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이 29.5%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0.3%였다. 50대는 14.3%, 70대는 10.5%였다. 질환 유형별로는 저체온증이 대부분(80.6%)이었고, 나머지는 조직괴사 등 동상으로 분류됐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시에서 9시 사이에 17.3%로 가장 빈번하게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항공편 결항 및 동파 사고
전국에 몰아친 한파와 대설로 24일까지 총 346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결항한 항공기는 제주 180편, 김포 91편, 대구 20편, 광주 16편 등이다. 제주 10개 등 지방도 27개 도로가 통제됐고, 여객선은 군산∼어청도를 잇는 항로 등 51개 항로 69척이 뜨지 못했다.

수도 계량기 동파 사고는 서울 60건, 인천 33건 등 전국 133건이 발생했으나 현재는 복구 완료됐다. 부산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 유리창이 깨지거나 외벽 현수막이 찢어져 119가 출동하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한랭질환 예방법
한랭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감온도 등 날씨 정보를 확인해 추운 날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하지 말아야 하지만, 실내에서도 18∼20도의 적정온도와 40∼60%의 적정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집에서도 내복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질병관리청은 실내에서 두께가 있는 카디건이나 목까지 올라오는 조끼를 입으라고 권고했다.

몸이 떨리고 피로감이 드는 등 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는 ‘저체온증’, 추위에 노출된 뒤 피부가 변색되는 ‘동상’ 등 한랭질환 의심 증상이 생기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사진/Pxhere]
[사진/Pxhere]

유난히 기온 변화가 심한 이번 겨울, 강력한 한파와 폭설이 예보되는 일이 잦다. 겨울철 발생하기 쉬운 한랭질환 및 화재 예방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도 맹추위가 찾아올 날이 많은 만큼, 옷차림 등 보온에 조금 더 신경 써서 남은 겨울을 무사히 보내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