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랜차이즈 공화국’이 되어 버린 대한민국, ‘인생 2막’ 구세주로 믿고 의지한 프랜차이즈 창업. 하지만 돌아 온건...

[시선뉴스 김범준PD] 90년대 초 명예퇴직 창업, 일명 ‘명퇴 창업’이라는 키워드가 우리사회 공동의 이슈로 떠오르기 시작하며, 언제부터인가 창업은 고용불안과 노후 대책을 위해 선택하는 민생경제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떠올랐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며 과거와 달리 창업아이템이 다양화 되고, 독립점포에 비해 프랜차이즈 네임 브랜드의 가치가 높다는 이유 등으로 많은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게 됐고 이제 대한민국 국내 시장은 ‘프랜차이즈 공화국’이 되어 버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하지만 지난 10월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창업 경험과 계획'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9.8%가 창업 실패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다 2009년 퇴직한 김모(58)씨는 ‘빵집 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기로 결심했다. 퇴직금에 은행대출까지 받아 명동의 한 상가에 S사 프랜차이즈 빵집을 냈다. 본사 직원은 컴퓨터로 상권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하루 7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영업 제안서’까지 증거로 내밀며 한 달 1500만원 매출은 거뜬하다며 김씨를 안심시켰다.
이에 김씨는 본사 직원의 말만 믿고 가맹금과 인테리어비 등의 명목으로 본사에 8000만원을 냈다.

하지만 실제 가게를 열고나자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매장이 상가 6층 외진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인지 하루 매출은 10만원을 넘지 못했다. 하루 70만원 매출을 올린다던 직영점도 실제로는 매출이 30여 만 원에 불과했다. 김씨는 본사가 거짓말을 했다며 계약 해지와 계약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본사가 응하지 않자 복잡한 분쟁 조정으로 다시 한 번 속을 끓여야 했다.

본사가 정한 매뉴얼대로 따라하며 ‘인생 2막’ 구세주로 믿고 따랐던 프랜차이즈 창업. 하지만 돌아 온건 ‘은행 빚’이라 말하며 창업 실패자들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프랜차이즈는 창업성공의 보증수표가 아닌 것이다.

▲ ‘신개념 Social healing 프로젝트’ 시사분석 전문 <시사진단1회>

 ‘프랜차이즈 창업’ 치열한 경쟁? 소비자만 즐겁다.

 
김상훈 대표 : 2000년 전 이후 창업 시장이 많이 변했어요. 투자 계획 했던 것만큼 돈을 못 벌고 있는 거죠. 이유는 간단해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잘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우리나라는 5000만 명 수요를 타깃으로 70만개 음식점이 있는데 반해, 일본은 1억2700만 명 타깃으로 74만개 음식점이 있죠. 단순히 이런 부분을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나라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즐겁죠. 선택의 폭이 넓어진 거니까.

김범준PD :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3034개 인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2002년 6월말 1200개에 비하면 2배가 훨씬 넘는 수치입니다. 브랜드 수가 이정도니 실제 점포수로 계산하면 정말 많은데요. 이렇게 프랜차이즈 확장과 경쟁이 더해져 발생한 ‘프랜차이즈 버블현상’이 이제는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인데, 이게 프랜차이즈와 무슨 연관성이 있나요?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
김상훈 대표 : 대형마트 사례를 보면 한국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쉽게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브랜드를 좋아하잖아요. 우리나라같이 명품 좋아하는 나라가 어딨어요. 상점도 그런 거예요. 이름 있는 곳을 좋아하는 거죠. 그리고 똑같이 브랜드가 있는 곳이라고 해도 겉보기에 번지르르하고 그럴 듯한 곳을 좋아해요. 프랑스의 까르푸나 미국의 월마트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 까르푸와 월마트가 성공 못한 건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창고형 마트를 안 좋아해요. 인테리어도 창고형 보다는 백화점 같은 곳을 좋아하죠.

김범준PD : 깨끗하고 명품 스타일을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인정 합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는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네임을 가지고 있고, 본사의 정확한 매뉴얼도 따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실패를 하는 것일까요?
요즘 프랜차이즈 창업 실패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경영의 문제도 있겠지만 다른 문제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구세주로 알았던 본사, 발목 잡힌 건 창업주들

예비창업자들에게 “본사는 구세주가 아니야.”

김상훈 대표 : 예비 창업자들은 본사가 마치 구세주라고 생각해요. 본사가 다 해줄거야. 하지만 본사는 자선사업가들이 아닙니다. 창업하기 전에 무작위로 최소 10명만 자세히 만나보세요. 그 창업이 어떤지 알 수 있어요. 사장 표정만 봐도 행복 하구나 아니구나. 바로 알 수 있거든요.
본사는 잘된 가맹업자만 소개시켜주죠 누가 잘 안되는 가맹업자를 소개시켜 주겠어요. 하지만 창업자 입장에서는 순진하게 그냥 다 믿는 거죠. 저는 제발 예비 창업자들이 창업에 대한 환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너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사람들은 천사표가 별로 없다. 이 시장의 눈높이를 바로 알아야 한다’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

김범준PD : 프랜차이즈 창업의 실체(?!)를 알게 되고 그만 두고 싶어도 어마어마한 금액의 위약금 때문에 그만두지 못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노예계약이라는 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노예계약?"
김상훈 대표 : 프랜차이즈 창업의 실체를 알고 나서 그만하고 싶어도 위약금 때문에 그렇게 못한다. 뭐 이런걸 흔히 ‘노예계약’이라고 말을 하는데, 사실 노예계약이 아니에요. 편의점 사례를 본다면 운영하면서 365일 24시간 불이 켜져 있어야 한다 등의 내용은 계약서에 이미 다 있거든요. 계약서를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계약을 한 게 잘못이죠. 이미 마음속에는 적은 돈 투자해서 깨끗한 편의점 사장이 될 수 있다. 이런 마음이 자리 잡고 있어서 계약서를 제대로 확인도 안 했는데 나중에 돼서 ‘노예계약’이다. 이렇게 말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보호? “40장분량의 계약서를 누가 본다고”
김상훈 대표 : ‘노예계약’이라는 말은 창업자들 입장에서 말 하는 거죠. 본사들 입장에서는 절대 노예계약이 아니에요. 계약서에 이미 다 써 있거든요. 근데 30~40장 되는 계약서를 누가 다 읽어 봅니까. 이미 꿈에 부풀어서 사인 할 마음 굳게 먹고 있는데... 휴대폰 구매할 때 계약서 잘 안 읽잖아요. 똑같은 겁니다. 제발 계약서 꼼꼼하게 제대로 읽어 보세요.

김범준PD : 휴대폰 이야기에 빗대서 얘기를 들으니 이해가 잘 되네요. 하지만 저는 사실 본사에서도 계약할 때 아무리 장수가 많아도 꼼꼼하게 읽기를 권하고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예비 창업자들이 본사가 권하기 전에 먼저 계약서 꼼꼼하게 읽는 것은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죠. 그렇다면 창업에 성공하시는 분들은 어떤 특별한 점이 있기에 성공 하는 걸까요?


공식으로 알 수 있는 ‘선수’와 ‘초보’ 사이


창업은 수학이 아니다.

김상훈 대표 : 창업시장을 바라볼 때 A+B=C, 이 공식에서 이해하려고 하면 안돼요. 공식 외적인 변수가 훨씬 많은 것이 바로 창업 시장입니다. 근데 모든 언론이나 예비 창업자들은 A+B=C 이 공식 법칙을 매뉴얼로 이해하려고 해요. 그렇지 않은 변수가 훨씬 많은데 말이에요. 그 변수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 그렇지 않느냐’ 바로 이걸로 ‘초보’창업자와 ‘선수’창업자를 나눌 수 있어요.

 
‘임대료? 선수들은 제값에 안 들어가죠’
김상훈 대표 : 임대료가 비싸서 힘들다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그런데 사실 창업에 능하신 분들은 임대료도 절대 제값에 안 들어가요. 생각해 보세요. 임대료를 비싸게 받으면 불리한 사람은 창업 하는 본인 밖에 없어요. 부동산은 임대료 높으면 수수료 많이 받고 투자자는 돈 많이 받고.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투자자는 수익률이 조금 떨어져도 임대가 안 된 것 보다는 적은 돈이라도 받는 것이 낫거든요? 창업에 능한 분들은 그런걸 아니까 저렴하게 들어가려고 하죠. 항상 이렇게 역으로 생각해 보세요.

김범준PD : 하지만 프랜차이즈 자체가 본사와 가맹점. 말 그대로 ‘갑과 을의 관계이기 때문에 힘들다’라고 호소하는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분명 창업주 본인의 문제도 있겠지만 본사와의 수익구조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프랜차이즈의 점포의 수익구조. 정확히 어떻게 되는 건가요?


‘속빈강정’ 창업,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 듯.


편의점 ‘속빈강정’ 투자대비 손실액 실제 창업 단가

▲ 스타트비즈니스 김상훈 대표
김상훈 대표 : 요즘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실패 사례가 너무 많아요.
예전에는 독립점포 실패사례가 많았는데 요즘은 브랜드사이의 경쟁에서 밀려난 가맹점 실패 사례가 훨씬 많아요.
쉽게 말해서 고정비용으로 임대료와 인건비 관리비 세금 등이고, 그 외 변동비용이 있는 거죠. 사실 이 고정비용을 제외한 세전 순이익이 많아야만 창업자들이 돈을 버는 건데 순이익이 계속 줄고 있어요.
이유는 부동산 거품 때문이에요. 다시 말해 땅을 너무 비싸게 팔고, 분양가를 너무 비싸게 받는 거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매장 월세 임대료가 비싸지는 거고요. 이 문제가 가장 크죠.

예시) 광교 신도시 1층에 실평수 10평 분양 받기 위해서는 현재 평당 4천만원 곱하기 10평하면 4억인데, 사실은 8억이 필요합니다. 보통 실평수 10평을 분양 받기 위해서는 공용 면적 계단 이런거 다 포함해야 하기 때문에 전용률은 보통 50% 정도 밖에 안 되거든요. 그럼 실평수 10평을 분양받기 위해 20평을 분양 받아야 하고, 그럼 8억이 필요하죠. 취득록세 면허세 등 정말 많은 돈이 들어가는 거죠.

그렇다면, 8억으로 분양을 받은 후에는 어떻게 되나? 먼저 8억 보증금을 월세로 바꿔야 겠죠.
전세가 60%만 되더라도 4억8천이 전세가가 되죠. 그럼 8천 만원 보증금 받고 나머지 4억에 대한 월세를 받죠. 4억의 1%가 월세니까 월세는 400이 되는 겁니다.

* 부동산 거품이 결국 비싼 분양가를 불러오고, 비싼 분양가가 비싼 월세를 불러오게 되는 현상이다. *

▲ 지난 2010년 12월 'ㄸ' 가맹점을 운영하는 김씨는 직접 구운 식빵에 죽은 쥐를 넣어 사진을 찍은 뒤 경쟁업체인 ‘ㅍ 지점에서 산 식빵 내부에서 쥐가 나왔다’며 허위 글과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하여 검거됐다.

“니들이 쥐식빵을 알아?” 경쟁 때문에 일어난 대 사건
김상훈 대표 : 혹시 ‘쥐식빵 사건’ 기억 하세요? 이거 알고 보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에요. 이 사건이야 말로 정말 동종 업계 경쟁의 피해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사건은 발단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3억 투자하고 새벽5시부터 밤10시까지 일을 하던 ‘ㄸ’ 사장이 어느날 갑자기 더 좋은 입지에 5억 투자한 ‘ㅍ’ 제과점이 생기면서 장사가 너무 안 되는 거예요. 그동안 단골도 생기고 인지상정으로 그럭저럭 유지가 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은 거죠. 그러다가 결국 상대 가게를 어떻게 하면 망하게 할까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결국 아들하고 함께 쥐식빵까지 만드는 일을 벌이게 된거죠. ‘ㄸ’ 사장은 순진하게 경쟁 매장에 대한 행동이었는데 이 사건이 연말 케이크 매출에 큰 영향을 주게 됐죠. 전국적으로 난리가 난 사건이었으니까요. 저는 그 ‘ㄸ’ 사장이 잡혀 들어갈 때 한마디 할 줄 알았죠. “제가 오죽하면 이렇게 했겠습니까” 이 한마디만 했어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경쟁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기 시작했을 텐데, 그냥 고개 푹 숙이고 들어가니까 사람들은 ‘ㄸ’ 사장은 그냥 나쁜 사람. 이렇게만 인식을 한거죠. 이건 단순히 쥐식빵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에요. 지금같이 이런 식(영토 확장)의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게 될수록 또 언제 이런 문제가 나올지 몰라요. 정말 이렇게 웃지 못한 얘기들이 너무 많아요.

김범준PD : 저 역시 예전에 그 사건으로 프랜차이즈 동종업계의 영토 경쟁에 창업주들이 많이 다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 했었습니다. 당시 그 제과점 창업주는 경쟁업계에서도 본인이 몸담고 있던 업계에서도 차가운 외면을 받았었습니다. 제과점 사장의 잘못은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만, 사건의 본질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고 누군가는 그 입장에서 왜 그런 사건을 벌이게 됐는지 관심 가져 봐야 했던 사건 인 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조금 우울하게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야기 흐름을 조금 바꿔 보겠습니다.
전문 컨설턴트도 있고, 언론에서도 창업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창업을 도와주는 창구도 많이 있는데요.

 

컨설턴트의 속내 알아보기

컨설턴트 “컨설팅이 아닌 브로커”

김상훈 대표 : 컨설턴트도 잘 만나야 해요. 정말 제대로 된 전문가가 없고 어설픈 컨설턴트가 양상 되고 있는게 현실이에요. 심지어는 강의장에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이건 정말 말이 안되거든요. 이런 사람들은 컨설턴트가 아니고 브로커에요. 사무실에서 컨설팅 하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강의장에서 교육생들을 대상으로 암암리에 얄팍한 브랜드를 연결 시켜준다. 이런 사람들은 컨설턴트가 아닌 브로커죠. 교육생들 명심하세요.

언론에 나오는 창업광고? ‘다 믿으세요?’
김상훈 대표 : 언론도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언론 매체들은 ‘내년에 유망한 아이템 5가지’ 이런 식으로 기사를 쓰고 얘기를 하죠. 근데 이대로 따라하면 큰일 나요. 내가 하려는 창업에 대해서 특히 그 시장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지 언론에 떠돌아다니는 유망업종이라고 무턱대로 시작 하는건 정말 하면 안돼요. 오히려 반대로 언론에 나온 유망 아이템 안 따라 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실버산업이나 2030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들은 유망한 업종 일 수밖에 없어요. 구체저인 사업 아이템은 더 연구를 해 봐야죠. 그러나 현재 750만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앞으로 10년 15년 후가 되면 진짜 실버가 되는데 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들. 또 요즘 2030 여성들. 이 여성들이 요즘 신사동 가로수길이니 홍대니 대학로니.. 이런 곳을 왜 좋아하는지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알고 니즈를 잘 파악한다고 좋은 아이템이 나올 수 있겠죠.
하지만 이 역시 또 다시 강조 하지만, 모든 창업은 시작하기 전에 본인하고 맞는지 꼭 꼼꼼하게 확인 해봐야 해요. 컬러가 다르고 스타일이 다르니까요. 언론에서 말 하는 것들 다 믿진 마세요.
 

김범준PD : 정말 쉬운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실버산업과 2030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산업들이 유망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것도 얼마나 그 속에서 차별화된 사업을 하느냐에 따라 창업의 성공과 실패가 나뉜다고 생각 하거든요. 창업을 혼자 하는 것도 위험하고, 그렇다고 전문가와 본사의 도움을 받자니 다 믿지 말라고 하고. 창업자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운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요즘은 길 걷다 보면 몇 십미터 안 되는 곳에 한군데씩 동종업계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있거나 심지어는 같은 브랜드의 가맹점이 있거든요. 이런 것들은 규제를 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정부의 정책은 누구를 위한 정책인가.

정부는 뭐 하는 것이냐?

김상훈 대표 : 얼마전 국세청에서 ‘2011년 개인 사업자 실패현황’을 발표 했어요. 보도자료 골자는 연간 83만명이 문을 닫는다. 이거에요. 근데 문 닫는 사람만 있을까요? 그만큼 문을 여는 곳도 있죠. 이거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입니까. 오픈하고 문 닫는 수의 통계를 반복해서 발표 할 것이 아니라 창업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정부 아닙니까? 그냥 몇 십만 명이 망했다. 이렇게 통계로 두루뭉술하게 말 하는 건 아무 도움이 안되요. 내가 하려고 하는 이 업종이 6개월 동안 몇 개 문을 닫았고 몇 개 오픈 했는지, 이걸 부동산에 가면 다 열람해서 볼 수 있게 해줘야 해요.

국세청에서 그 자료를 모으는 것이 힘들다고 말하는 것도 잘못된 거에요. 창업자들 시작할 때 정부에 신고하잖아. 문 닫으면 문 닫았다고 신고하고. 그럼 다 알거 아닙니까. 지역별로 상권별로 아이템별 등등. 그럼 그런 정보 다 모아서 부동산에 열람 할 수 있게 해주면 창업하려는 사람들한테 얼마나 도움이 되겠냐는 거죠. 이게 주인의 문제였는지 브랜드가 문제였는지 마케팅이 문제였는지 등등 그런 건 전혀 알 수도 없고 알리지도 않으니, 창업자 83만 명 중에 나는 잘 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거에요.

‘고용창출 일자리 창출’의 MB 정권이 창업시장을 흔들어놔
김상훈 대표 : MB 정권의 최대 관심사는 고용창출, 바로 일자리창출이에요.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한다. 이건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에서 굉장히 큰 영향을 주거든요. 2010년도 정책을 보면, 가맹점 10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한 양질의 프랜차이즈 본사 100개를 육성하겠다고 나와 있어요. 쉽게 생각하면 예를 들어 비비큐치킨이나 교촌치킨 등등 이런 본사들이 100개라면, 1000개의 가명점 이걸 4명만 일 한다고 해도 몇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겁니까? 이런 시각에서 바라보고 정책을 발표 한거죠. 그래서 그 여파에 사람들은 프랜차이즈가 마치 구세주인 것처럼 생각했어요. 그래서 대기업들의 프랜차이즈 시장이 더 커지게 된거죠.

김범준PD : 그렇다면 도대체 누구의 탓인 건가요. 취재를 하면 항상 생각하지만, 잘 융화되고 공생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이 언제부터인가 소통하지 못한 채 본인들의 이익을 챙긴 채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누구를 탓할 것인가


세상은 아무도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다. 창업자 스스로 책임져야 할 뿐이다.

김상훈 대표 : 창업자 본인의 문제임을 알아라.
누구를 탓 할 수가 없어요. 창업자 본인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해야 해요. 최소한 30년 동안 직장생활 하다가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한다면, 최소한 1년이라도 직업을 바꿀 때도 내가 직접 체험을 해보고 일을 해야 해요. 그리고 ‘나 역시 이 직업이 나한테 맞구나 아니구나’ 이렇게 결정 해야죠.

내가 10년전 에 신동엽‘신장개업’에 mbc 일밤에 컨설팅 할 때 제가 창업의 방법으로 주장했던 것이 ‘프랜차이즈가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 했어요. 독립점으로 성공한 가게 가서 무릎 꿇고 내가 자신 있을 때까지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성공 할 수 있어요.

김범준PD : 지금까지 얘기를 들으면 오히려 창업을 안하는게 더 나을 듯싶은데요. 현재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창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나 예비창업자들에게는 더 혼란스럽고 앞길이 막막해 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를 되짚어 보면 예비창업자들에게 굉장히 불편할 수 있는 이야기들일 겁니다.
창업 성공의 열쇠는 없는 걸까요?


창업 성공. 걷는 만큼 보인다.
성공? 사례가 있긴 있지. “창업여행을 다녀라!”
김상훈 대표의 시사진단

 

▲ 창업 성공. 걷는 만큼 보인다. "창업여행을 다녀라."
김상훈 대표 : 예전에 여주에서 편의점을 아주 크게 하던 분이 있었는데, 매출액 8천만 원 9천만 원 이상 하던 분이었어요. 근데 2년 반 만에 그만 두신 거에요. 그래서 왜 그만 둔거냐 물어봤더니 “지금은 괜찮은데 내년 후년 되면 별로 나아질 것 같지 않아 서요”라고 하더라고요. 시장의 사이클을 본거에요. 앞으로 나아질 보장이 없다고 생각한 거죠. 그런 후에 수원 영통에 가장 안 좋은 자리에 들어가서 창업을 하다가 또 돈 좀 벌어서 큰 곳으로 옮기더니 요즘은 동탄 계발 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쪽으로 고깃집을 바로 옮겨서 일을 하고 있더라고요. 정말 시장의 사이클을 잘 보시는 분이죠. 이런 분처럼 시장 공부를 많이 하셔야 해요. 근데 창업자분들은 시장공부하고 하면 되게 어려워 하세요. ‘상권 여행’을 떠나보면 되요. 틈만나면 상권 여행을 하면서 땅값이 얼마고 보증금이 얼마인지 잘 되는 집은 왜 잘되는지 안되는 집은 왜 안되는지 등등 돌아다니면서 공부 하면 되요.


- 프랜차이즈, 더이상 흥행수표가 아니다 -
김범준PD의 시사진단

▲ 시선뉴스 김범준PD
창업은 성공도, 그렇다고 실패의 열쇠도 아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힘들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공부 한다면 창업성공의 주인공은 당신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이 이야기의 본지는 차별화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자는 번지르르한 메이커라는 프랜차이즈의 부와 명예만을 생각하여 잘 알지도 못하는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쉽게 무너진다면,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첫째, 본사는 절대 '구세주가 아니다'라는 말을 명심해야 한다. 옆에서 천사같이 지켜 줄 거야. 라는 망각에 빠져 든다면 차라리 직장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
둘째, 소자본 창업이라는 단어와 언론홍보에 현혹되지 말아라. 본인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최대한 고려해 창업의 시나리오를 많이 만들어 봐라.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것이 좋다고 창업 시작 전에는 조심 또 조심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셋째,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 보다는 실패한 사람들을 만나 봐라. 실패한 이유에 대해 공부하는것이 바로 창업 시장의 변수들에 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본사는 창업자들과 공생(共生)하며 성장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향임을 인지하고, 정부는 창업자들의 입장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 실효성 있는 법안 제정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당신, 초보가 아니라 선수가 되길 바란다.

취재를 마치며, 요즘 TV에서 나오는 'ㅎ' 광고 중 '엘빈 토플러'의 명언이 갑자기 생각났다.
"미래? 아직 오지 않은 게 아니라 아직 만들지 못한 것 뿐이지."

 

- 눈먼자들의 창업 2부 '편의점 프랜차이즈 실체 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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