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ㅣ어릴 적 괜스레 친구의 안경을 써본 경험. (설마 나만 그런건 아니지? 하하) 시력 교정을 위해서 쓰는 안경이지만, 멋있어 보이기도 했고 안경을 쓰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와 달리 다양한 재질과 디자인의 안경테가 있고, 안경 전문 브랜드도 우후죽순 생겨나며 이제는 패션 아이템으로까지 자리 잡은 안경. 오늘날의 안경이 있기까지 그 역사를 살펴보자.

안경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여러 나라에서 안경을 처음 발명했다고 주장한다. 기록을 살펴보면 고대 중국의 판관들이 연수정으로 만든 검은 안경을 썼다고 한다. 서양의 역사를 살펴보면 네로 황제가 에메랄드로 만든 안경을 썼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이때의 안경은 시력 교정 효과가 없었다.

시력을 교정하기 위한 광학적인 안경은 13세기에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널리 알려진 바로는 안경은 1280년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도미니크 수도원의 수사인 알렉산드로 드 스피나(Alexandro de Spina, ?~1313)와 그의 친구인 물리학자 살비노 데질르 알망티(Salvino degli Armati, 1258~1312)에 의해 발명됐다. 이들이 1280년대 말 발명한 볼록렌즈는 가까운 곳에 있는 물체를 볼 수 있게 해줬다.

그렇게 수사와 과학자에 의해 시작된 안경은 고리대금업자나 상인들이 이용하게 되면서 급속히 발전하였다. 특히 15세기엔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인쇄물이나 책을 보기 시작하며 안경은 생활 필수품이 되었고, 서민들 사이에 널리 퍼지게 됐다. 그러면서 안경이 대량 생산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16세기 초에 이르러서야 근시안인 사람들을 위한 오목렌즈 안경이 발명됐다. 

안경의 모양과 재질도 지금의 형태가 아니었다. 18세기까지는 안경에 귀 뒤로 걸 수 있는 테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끈이나 손잡이가 달린 쌍안경처럼 사용했으며, 코안경을 쓰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안경을 만들기 위해 진짜 유리 렌즈와 동물의 뿔이나 뼈, 거북껍질, 상아 등을 이용했기에 불편할 정도로 무거웠다고 한다. 그렇기에 대중화 이전의 안경은 일부 사회지도층의 사치품이자 호사품이었다. 만드는 과정이 어렵고 현재까지도 과거의 안경이 전해지는 만큼 그 품질이 높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귀에 걸 수 있는 형태의 안경은 1746년 프랑스 광학회사 토민(Thomin)에 의해 발명됐다. 또 원시와 근시를 모두 교정하기 위해 만든 원근 양용 안경은 1769년 미국의 정치가이자 발명가인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에 의해 탄생했다.

한편, 선글라스는 미국에서 생겨났다. 1930년대 존 매크레디 미 육군항공단 중위가 바슈롬 사(Baucsch & Lomb)에 조종사를 위한 보안경 제작을 의뢰하면서 만들어졌다. 기존의 안경은 강렬한 햇빛을 막지 못해 비행 중인 조종사에게 어지러움과 구토증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바슈롬은 광학기구 업체로, 이들은 각고 끝에 고공비행 중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황갈색을 사용해 선글라스를 개발했다. 

오늘날의 안경은 시력 교정을 위한 목적 외에도 다양한 이유에서 쓴다. 모니터를 많이 보는 사람의 경우 청색광(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써 눈을 보호하거나, 운동할 땐 흘러내리지 않는 스포츠 안경을 착용하고, 실험실이나 공장에선 안전용 안경을 사용하는 등 다양한 목적과 용도의 안경을 착용한다. 다양한 목적에 사용하는 안경.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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