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지난 7월. 폭풍우를 만나 반려견과 함께 태평양에서 표류하던 호주 남성이 2달 만에 극적으로 구조돼 화제였다. 태평양 한가운데서 악천후를 만나 표류된 그는 좌절하지 않고 낚시를 통해 생선을 건져 올렸고, 날 생선을 먹고 빗물을 받아 마시며 생존했다. 그렇게 두 달여 간 바다를 표류하던 섀독과 반려견 벨라는 두달여 만에일 참치잡이 저인망 어선을 동반한 헬리콥터에 발견돼 구조될 수 있었다. 현실판 <캐스트 어웨이>라고 불린 사건. 실제 영화는 어떨까. 오늘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를 살펴본다. 

<영화정보>       
캐스트 어웨이(Cast Away)
드라마, 모험 // 2001.02.03. // 미국
감독 – 로버트 저메키스
배우 – 톰 행크스, 헬렌 헌트   

<별세상에서 혼자 살아남기>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양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자 척 놀랜드(톰 행크스 분). ‘페덱스’의 직원인 그는 여자친구 캘리 프레어스(헬렌 헌트 분)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가지지 못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지게 된다. 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몸을 때리는 파도. 눈을 떠보니 완전 별세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 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캘리에 대한 사랑만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4년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알미늄판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내고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든다. 섬에 표류한지 4년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한다. 과연 척은 탈출에 성공해 캘리 프레어스를 만나게 될 수 있을까. 

<하고 싶은 이야기>   
- 가장 슬픈 이별 ‘윌슨’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인간.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그 모습을 역력히 보여준다. 말이 하고 싶고 사람이 그리워지는 순간. 주인공 척은 배구공 위에 그림을 그려 마치 인형인 듯 사람인 듯의 모양을 만들고, 그와 함께 살아간다. 기쁨도 슬픔도 힘겨운 일도 희망도 함께 나눈 그(?) 이기에 그와의 이별에서 울부짖는 척의 부름은 한없이 안타깝기만 하다. “윌슨! 윌슨~ 제발 돌아와 미안해 윌슨!” 

- 실화 같은 실화가 아닌 영화 
영화 <캐스트 어웨이>와 연관된 가장 큰 키워드는 ‘실화’이다. 과장은 있을 수 있겠지만 서사의 짜임새나 연출력의 리얼함으로 ‘실화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 무인도 표류기 등 비슷한 스토리의 영화나 소설 등을 적지 않게 접해 왔기에 대중들이 익숙하게 느낄지 모르겠다. 실화가 아닌 실화같은 영화의 대표작이 아닐까. 

삶의 경계선에 선택을 고민하는 많은 현대인들. 누구에게나 소중한 생명임에도 우리의 삶은 척박하기 그지없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헐뜯기 바쁩니다. ‘장난으로 던진 돌이 개구리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살아야 한다는,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날 것의 그대로 보여줍니다. 누구나 소중하고 가치있는 ‘목숨’이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하는 우리들. 그 삶의 한 걸음에 용기를 가져보는 하루가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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