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바다와 육지가 맞닿아 있는 해안선. 바닷가에 살며 매일 바다를 보는 주민들에게는 해안선이 항상 똑같아 보이겠지만, 사실 해안선은 파도, 조류, 바람 등에 의해 꾸준히 변화하고 있다. 해안선 주변의 퇴적물과 암석이 점점 제거되면서 침식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해안은 형태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특히 리아스식 해안과 피오르 해안은 해안선의 형태가 비슷하다. 둘 다 침식, 혹은 해수면 상승 등의 요인으로 형성되는데, 그중 리아스식 해안의 형태가 더 복잡하다. 리아스식 해안과 피오르 해안의 가장 큰 차이는 ‘형성 과정’에 있다.

먼저 피오르 해안은 빙하가 이동하거나 침식하며 형성된 U자곡에 바닷물이 들어와 침수된 해안지형이다. 하천의 침식으로 생긴 골짜기는 주로 ‘V’자 모양이지만, 빙하의 침식으로 생긴 골짜기는 주로 ‘U’자 모양을 띤다. U자곡은 현재 빙하가 없더라도 과거에 빙하가 있었던 곳이라면 생길 수 있다.

피오르 해안은 주로 노르웨이 남서해안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은 알프스형 빙하라고도 불리는 곡빙하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곡빙하가 U자곡을 만들고, 침식작용이 일어나면서 피오르 해안이 생기는 것이다. 피오르 해안은 곡 양쪽에 절벽이 발달되어 있고, 좁은 만이 내륙 깊이 이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절벽이 높은 곳은 1,000m에 달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피오르인 노르웨이의 송네 피오르는 204km의 길이를 자랑한다. 폭포를 이루는 곳은 더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그래서 피오르 해안중에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곳들이 여러 곳 있다. 

리아스식 해안은 우리나라의 서해안과 남해안이 대표적으로, 빙하가 아닌 하천에 의해 침식된 V자곡이 침수되면서 만들어진다. 해외에서는 스페인 북서부, 유럽 북해 해안 일대, 미국의 체사피크만 등에서 볼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나, 비교적 잔잔한 파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처럼 각종 양식업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의 비스케이만도 굴 양식으로 유명하다. 

복잡한 해안선으로 인해 육상교통의 발전이 더딘 편이기도 했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도 최근에 이르러서야 육상교통을 발달시키기 위해 도로를 개선시키고 있다. 또한 리아스 해안중 수심이 얕은 곳은 수위가 오르면 위험하기에 조심해야 한다. 

리아스식 해안과 피오르 해안 모두 세계 지리 과목에서 자주 보이는 해안이다. 다만, 한국 지리 과목에서는 피오르 해안보다는 리아스 해안과 관련된 내용이 더 많이 나온다. 그리고 리아스 해안도 피오르 해안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어 관광 산업이 발달했는데, 피오르 해안처럼 웅장한 절벽과 협곡이 있지는 않다.

원래도 거대한 피오르는 20세기를 지나며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란드나 노르웨이 북단 스피츠베르겐섬 등의 피오르에서는 지금도 협만 안쪽에서 빙하가 밀려 나오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해안에 인접한 빙하가 낙하하면 쓰나미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오래 보기 위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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